“우리 콘텐츠 대부분은 아직 한국 안에 갇혀있습니다. 잘 만든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좀 더 '많이' '자주' 만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글로벌 플랫폼을 지속,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 방식이 절실합니다.”
박준경 뉴 아이디 대표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TV 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새로운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AST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다. 광고 기반 주문형비디오(AVoD)와 TV 실시간 채널이 혼재된 개념이다. 기존 TV 방송 시청 방식과 유사하며 시청 비용은 광고주가 부담한다.
뉴 아이디는 아시아 최초·최다 FAST 사업자다. 설립 4년 차인 현재 30여 개 글로벌 TOP 플랫폼과 손잡고 20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전문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뉴 아이디가 현재 북미, 유럽, 남미, 호주, 일본, 국내에서 운영하는 한국 콘텐츠 채널들은 월간 800만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며 연 1억 시간 이상 시청 시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 대표는 “다른 언어권 콘텐츠에 비해 수출 제약이 많고 아시아를 넘어선 북미, 유럽, 남미 시장 국가에서 한국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은 적다”며 “FAST는 평소 즐기는 방송 채널을 보다가 K콘텐츠 매력을 발견하고 '디깅(digging)'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은 제한적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남미 등에는 넷플릭스 중심의 한정적인 영화, 드라마 지식재산(IP) 거래가 이뤄지는 형태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 방식이나 현지화 문제로 그동안 K콘텐츠의 FAST 서비스 활용도는 낮았다. FAST는 편성, 송출, 실시간 광고 삽입, 플랫폼 정합이 필요한 기술 유통 영역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뉴 아이디는 로컬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별 서비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인공지능(AI) 후반작업 사업을 병행, K콘텐츠 글로벌 유통을 돕는다”며 “K콘텐츠와 기술 솔루션을 바탕으로 K콘텐츠를 가장 많이 공급·수익화하며 각국 시청 트렌드 데이터를 자산화했다”고 말했다.
유통에 '기술'이 필요한 또 하나의 영역은 '현지화'다. 로컬 콘텐츠가 또 다른 국가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시청 경험'을 개선시키는 현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막과 더빙 뿐 아니라 저작권 문제로 국내를 벗어날 수 없는 음악, 말풍선을 포함한 한글 요소 제거, 화질 개선 등 시청 경험을 높이는 현지화는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투자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FAST는 아시아에서 이미 잘 알려진 방대한 양의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활약하게 할 하나의 수단이라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박 대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콘텐츠는 오리지널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며 “국내 및 아시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콘텐츠를 아직 본 적이 없는 북미, 유럽, 남미 등 새로운 시청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콘텐츠 유통 수명을 늘리는 일일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IP를 제작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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