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싱킹Ⅱ]〈61〉알려지지 않은 디자인 싱킹의 챔피언, 테스트(2)

김태형 교수
김태형 교수

“혁신의 성공은 테스트에 달려 있다.”

초창기 애플에서 '사용자 경험' 개념을 구상한 인지심리학자이자 사용성 공학 전문가인 도널드 노먼과 '10가지 사용성 휴리스틱'의 저자이자 사용성 테스트 분야 전문가인 제이콥 닐슨의 말이다.

이들은 닐슨 노먼 그룹을 공동 설립하고 미국 특허청, 영국 이민국, 구글, 디즈니, 딜로이트, BBC, 프린스턴대 등 여러 분야와 협력하며 일상의 기술 사용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테스트를 실행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테스트'를 단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사용자를 위한 현장의 업무, 실제 비즈니스 상황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테스트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지, 우리가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은 디자인 싱킹에서도 중요하다.

디자인 싱킹은 크게 공감-문제 정의-아이디어 도출-프로토타이핑(아이디어의 개념화 및 시각화)-테스트라는 5단계로 구성된다. 여기서 테스트는 아이디어를 검증하며 모든 선행 단계를 검증하는 체크 포인트로써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 단계다.

테스트를 바라보는 모든 접근 방식이 동일하지는 않다. 혁신 스타트업의 핵심 방법론으로 알려진 린 스타트업은 디자인 싱킹과 함께 혁신을 추구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테스트에 접근한다. 디자인 싱킹은 사용자 중심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반면, 린 스타트업은 '빠른 실행'과 '학습'에서 주요 가치를 찾는다.

접근 방식이 다르더라도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배우며 다양한 접근법을 실행하는 테스트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테스트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참여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 빠르게 실행하고 필요한 수정 사항을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유연성은 혁신의 필수 요소다. 닐슨 그룹의 말처럼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배우며 나아가는 과정이 바로 혁신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려면 명확한 '관점'이 필요하다. 테스트는 디자인 싱킹에서 이러한 관점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해가는 과정, 사용자 중심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 팀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등이 결합해 진정한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2018년 '신성장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로머는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적용하는 것이 혁신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지, 우리가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 즉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혁신의 진정한 본질은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에서 테스트 단계는 우리가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당신은 오늘 어떠한 테스트를 하고 있는가. 더 찬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은 지금 당신이 실행하는 테스트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