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테크놀러지 리뷰&인사이트]〈17〉틈새산업에서 성장한 펨테크의 부상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대표 겸 에머슨대학 마케팅 교수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대표 겸 에머슨대학 마케팅 교수

펨테크(FemTech)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꽤 새롭고 떠오르는 주제다. 여성 헬스케어가 항상 화두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제 팸테크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성공 기업이 형성되고 투자자가 여성 의료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지원에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이 포함된다. 이런 기술 트렌드는 글로벌 기업이 미국 생태계에 진입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기회를 제공한다.

메이븐 클리닉(Maven Clinic)을 예로 들어보자. 케이트 라이더(Kate Ryder)가 설립한 메이븐 클리닉은 “여성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 최대 규모의 가상 클리닉으로, 출산, 양육 및 갱년기를 통해 출산력과 가족 형성을 위한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관리를 제공한다”고 밝힌다. 그들은 여성이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처음 설립됐을 때 투자금을 받는 데 문제가 있었고, 심지어 고용주들이 인구의 절반만 지원하는 솔루션에 결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제 메이븐클리닉은 10억 달러 규모의 여성 원격 의료 회사가 됐다. 그들의 기술을 통해 여성은 가족 계획 서비스를 주제로 가상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직장에 가야 할 경우 모유를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여성 건강 관리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임수지의 테크놀러지 리뷰&인사이트]〈17〉틈새산업에서 성장한 펨테크의 부상

EverlyWell은 이전 팸테크의 개별 틈새 시장의 경계를 허물면서 번창하고 있는 여성 의료 기업이다. 이 기업은 체중 관리, 성 건강 및 기타 여성 중심의 건강 문제 원격 의료 옵션을 제공한다. 환자의 집에 직접 약품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PWNHealth와 거래 이후 현재 29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업 역시 창업하고 잠재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Everlywell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이름을 알리고 미국 전역의 여성 건강 관리 및 발전하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투자 경험을 넘어 한계를 뛰어넘은 이러한 기업과 함께 펨테크 산업이 부상하면서 더 이상 단순한 틈새 시장이 아니라는 게 입증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미국 여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건강 스타트업은 2021년 37개 거래에서 14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2020년 23개 거래에서 7억 7700만 달러 모금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투자자들은 의료 전반에 걸쳐 다양한 펨테크 비즈니스의 빠른 성장과 성공을 목격하고 있으며, 그들은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에 편승하고 있다.

이런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펨테크 분야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 이것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협력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주요 창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휴대용 및 자동화된 3D 유방 초음파 스캐너'를 만든 아이소노 헬스는 텍사스 의료 센터와 존슨앤드존슨과 같은 주요 기관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Natalist는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또 다른 펨테크 기업이다. 그들은 산전 및 산후 모두에서 불임이나 임신 제품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 의사와 어머니로 구성된 팀에 의해 설립됐다. 회사의 사명은 '여성들이 부모가 되는 길에서 경험하는 수치심, 잘못된 정보, 구식 제품 제공 감소'다. 임신은 많은 여성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가상 옵션을 갖는 것이 접근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하다.

펨테크 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기업에 지원이 이뤄지면서 한국 기업은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펨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든, 자체 제품에 대한 투자자와 파트너를 찾는 것이든, 펨테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한국 기업의 보다 적극적 시장 진입이 필요한 시기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