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논란 코인거래소 빗파이…배후에 중국 세력 정황

빗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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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예치금의 출금중단 조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외국계 코인거래소 빗파이(BITFYE)의 배후가 중국 세력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파이가 과거 한국 재택근무 마케팅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에서 '중국 거주', '중국어 필수' 요건을 명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집 주체는 'BITFYE PTE.LTED'로, 외국계 법인으로만 표기돼 있다. 해당 모집 업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빗파이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 게시글 등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빗파이는 최근 일부 사용자가 다계정 생성을 통해 16억원어치 부당이득을 보았다며, 이용자 입출금을 차단해 논란을 빚었다. 이 거래소는 신규 가입자에게 10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일부 이용자가 위조된 고객신원인증(KYC)를 사용하거나, 대량 생성된 메일주소, 가상 휴대폰 번호를 사용하는 등 부정행위를 통해 지원금을 수령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당수 정상 이용자의 계정 역시 입출금이 중단된 채 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빗파이 측은 부당행위가 발생했다는 정황이나 증거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어, 실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이 거래소는 예치금 입출금을 위한 전자지갑의 주소 역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빗파이 거래소로 리플(XRP) 입금을 위한 주소를 입력하면 국내 원화마켓거래소 빗썸의 개인명의 지갑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트래블룰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고객 예치금이 실제 의도한 거래소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횡령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거래소가 국내 금융당국에 신고수리를 하지 않고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 중인 무허가 거래소라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이와 같은 외국계 코인거래소를 위법으로 규정하고 제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사이 우후죽순 등장해 국내 투자자 피해를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이와 같은 무허가 거래소들은 한국어 메뉴는 물론, 고객상담센터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번역투의 한글 표기 등으로 인해 실제 업무 인원은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활동 중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드러난 채용공고를 통해 실제 이들 불법 거래소의 기반이 중국세력일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거래소 단속이 미진한 틈을 타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중국 세력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