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혁신] 에듀테크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400조 세계시장 노린다

〈편집자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한국의 교육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조직 변화와 더불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전자신문과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그 간 교육부에서 추진해 온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의 추진 현황과 향후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에듀테크 진흥방안'은 에듀테크를 활용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목표다.

교육부는 에듀테크 진흥을 단순히 교육에 기술이 도입되는 것을 넘어 공교육과 에듀테크 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교육 현장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 주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교육과 결합된 에듀테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했으나, 공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으며 에듀테크 산업도 개인 학습자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필두로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검증된 에듀테크가 공교육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형 에듀테크 테스트베드인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고도화한다. 현재 3개소 운영 중인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내년에는 7개소 추가 구축하고, 실증 프로그램도 올해 29개 기업에서 내년 60개 기업을 목표로 확대를 추진한다. 실증 프로그램은 참여 교사 확대, 기준에 따른 체계적 피드백 등으로 고도화하며, 소프트랩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현장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에듀테크가 활용될 수 있다. 교육부는 2024년 16억원을 투입해 '교육현안 해결형 에듀테크 프로젝트'로 교원 업무경감, 특수교육 등 민간 차원에서는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에 에듀테크 개발 및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교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에듀테크 개발, 활용 모델 수립, 현장 적응까지 패키지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에듀테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2년 2950억달러(약 390조) 규모이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도 2010년 5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61억달러로 증가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업계는 인도와 미국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다.

한국의 에듀테크 시장도 2026년에는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비중이 높다.

정부는 에듀테크 분야 기업의 특성, 산업 구조, 시장 상황을 반영한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개발한다. 육성 모델은 교육 정책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설계부터 역량 강화, 투자 유치, 판로 개척, 서비스 혁신 등 에듀테크 기업 특성에 맞는 지원 모형을 만드는 게 목표다. 개발된 스타트업 육성 모델은 협회 및 엑셀러레이팅 전문 기관에 공유한다.

법적·산업적 기반 마련에도 착수했다. 에듀테크 진흥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칭)에듀테크진흥법' 마련을 추진 중이며, 에듀테크 실태조사를 통해 산업 분류체계 정비도 검토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