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아, “스스로 느끼는 긍정 '정다정', 배우행보의 새 설렘”(인터뷰)[종합]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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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설렘이 겹쳐있지만, 스스로도 웃는 게 느껴질만큼 설렌다” 배우 오승아가 6년만의 선역과 함께, 10년차 배우로서의 꾸준한 도전을 향한 설렘을 새롭게 드러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MBC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 첫방을 앞둔 배우 오승아와 만났다. 오승아는 2009년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 그룹·유닛 등의 음악행보와 함께 2014년 MBC '왔다! 장보리'를 기점으로 연기행보를 본격화한 배우다.

특히 그룹활동 공식 종료(2016년10월) 직후인 2017년 KBS2 일일드라마 '그 여자의 바다'에서 첫 주연을 맡은 뒤, '비밀과 거짓말', '아내의 침대', '나쁜 사랑', '결혼작사 이혼작곡', '두 번째 남편', '신사와 아가씨', '태풍의 신부' 등 매년 일일·주말 안방극장 속 악녀 캐릭터로 거듭 활약해오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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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에게 '세 번째 결혼'은 '그 여자의 바다' 이후 6년만의 선역이자, 메인 주인공 발탁으로서 새로운 의의를 지닌다.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 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 주제의 이재진PD·서현주 작가의 합작인 이 작품에서는 오승아의 러블리 명랑쾌활 면모와 함께, 악녀 캐릭터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날카로움이 비쳐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오승아는 인터뷰를 통해 '정다정' 역으로의 활약과 함께,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면모들을 향한 의지를 조리있게 이야기했다.

-선역 주인공 정다정을 맡게 된 배경은?

▲'두 번째 남편'으로 함께 한 서현주 작가님께서 제게 기회를 주셨다.

캐릭터 자체가 다른 색감이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밝고 긍정적인 역할과 장면들로 스스로도 보면서 웃고 있는 게 느껴져서 즐겁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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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결혼' 정다정 캐릭터해석?

▲서현주 작가님께서 “'두 번째 남편'때 악역의 끝을 달렸다면, 선역으로 밝고 긍정적인 요즘 여성의 모습을 승아가 보여줬음 한다”라고 말씀주셨다.

그러한 설정을 토대로 내 안의 다정이스러움을 끄집어 내서 표현하겠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해석했다.

의상 측면에서부터 가벼워진 스타일링감과 함께 평소 저의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꺼내다보니, 악역으로서의 행동을 고민할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웃음)

-새로운 작품에 따른 준비는?

▲우선 주인공이기에 분량이 많기도 하고, '가족을 부탁해' 방송을 동시에 하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점점 극복해나가고 있다.

또 캐릭터 컬러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박민영 선배의 '김비서는 왜 그럴까?' 속 귀여운 티키타카를 보고 좀 더 가다듬고 있다.

이와 함께 박하나, 엄현경 두 언니들에게서 배운 것처럼 현장에서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자 하고 있다.

항상 언니오빠들과 함께 촬영했었던 기존과 달리, 남편역으로 나오는 DSP후배 문지후 등 후배들이 많아서 호흡을 잘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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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기간의 악역에 이어진 선역, 감회가 남다를 듯한데?

▲사실 최근 4년간 매년 긴 호흡의 드라마 속 악역을 맡으면서 선입견이 걱정되기도 했고 힘들었다. 다시 악역이 들어온다면 쉴까도 싶었다.

부모님이나 엄현경·박하나 등 배우 언니들의 격려와 함께 고민하던 찰나에 '정다정' 역 제안을 받고, 너무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악역을 많이 해온 데 따른 두려움과 설렘이 겹쳐있긴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역할기회를 갖게 됐다는 데 정말 기쁘다.

-첫 선역의 기억?

▲'그 여자의 바다' 윤수인 역을 맡았을 때는 연기보다는 외모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는 게 컸다.

70년대 시대극 설정과 함께, 강렬한 무대비주얼을 내려놓고 담백하게 접근한 게 거의 없었기에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번 '세 번째 결혼' 정다정 역은 캐릭터 해석 면에서는 현대적이라 좀 편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과 내 사람들을 지키려는 노력을 모두 보여주는 새로운 캐릭터도전이라는 데 책임감이 크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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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경력으로 10년째다. 이전의 연기를 돌이켜본다면?

▲가수와 병행했던 초창기나 배우 전향 직후의 캐릭터를 다시 맡는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배우전향 첫 작품인 '그 여자의 바다' 때나, 비밀과 거짓말·두 번째 남편·태풍의 신부 등 배우로서 하나하나 깨달아온 지금의 저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은 분명하다.

제게 연기란 아직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잘 걸어가고 있는,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어지는 삶이다.

-작품 선택기준?

▲선택받는 입장이니만큼 열어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본다. 그러다보니 악역을 계속해왔던 것도 같다(웃음)

일일드라마는 물론 미니나 주말, OTT 등 다양한 플랫폼과 캐릭터 경험을 하고 싶다. 또 전참시, 라스 등의 리얼예능도 해보고 싶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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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활약과 함께 인간 오승아에게 바뀐 점?

▲책임감이 더 생겼다. 가수때는 부족한 부분들을 멤버들이 채워줬지만, 배우로서는 온전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

그 덕분에 작품을 하나하나 접하고 털어내면서 인간 오승아로서의 삶도 더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연극·뮤지컬 도전의지는??

▲2013년 그리스로 뮤지컬 무대에 섰었는데, 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었다.

연극은 아직 기회가 없었지만 도전해보고 싶다. 이일화·전노민 선배와 마찬가지로 해내고 싶다.

-2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이 빈번한데, 데뷔 13주년 레인보우 멤버로서의 소회?

▲20대를 함께 동고동락하며 인간적인 부분까지 모두 아는 친자매같은 멤버들이다.

최근 카페창업한 노을이나 유튜브로 활약중인 현영이,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15주년 행보로는 따로 정해진 바는 없다. 결혼한 멤버도 있고, 각자의 삶이 바빠서 그룹활동은 어렵지 싶다.

다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끼리 마음을 모을 수는 있지 않을까도 예상해본다.

사진=스타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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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오승아와 배우 오승아, 서로에게 덕담을 해준다면?

▲과거에는 능동적이지 못하고 숨어있는 경향이 컸다. 그래서 그때 저를 본다면 너의 삶을 개척해나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리숙했던 레인보우 오승아가 지금 제게 어떤 말을 해줄 지 모르겠지만, 그저 '열심히 잘 살았고, 잘 살다보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이후의 목표는?

▲우선 지금의 다정 캐릭터를 잘 풀고 매듭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일일드라마와는 다른 OTT나 미니, 스크린 등의 호흡에 도전해보고 싶다.

-시청자와 팬들에게 한마디?

▲우선 시청자분들께는 함께 울고 웃고 감동받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팬분들께는 악역 릴레이로 안타까우셨을 텐데, 이번 정다정 캐릭터를 보면서 원래 그대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함께 지켜보셨으면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