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 수색꾼 '유클리드'가 찾은 신비한 우주의 모습은?

유럽우주국(ESA)가 신형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로 촬영한 첫번째 컬러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말머리 성운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국(ESA)가 신형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로 촬영한 첫번째 컬러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말머리 성운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 망원경이 발사 한달 만인 지난 8월 테스트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컬러 이미지를 공개했다.

항공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ESA는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10시 15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풀 컬러 5장을 공개했다.

유클리드로 촬영한 페르세우스 은하단.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페르세우스 은하단.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페르세우스 은하단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페르세우스 은하단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첫번째 이미지는 지구로부터 2억 4000만 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은하단을 촬영한 것이다. 페르세우스자리와 물고기자리에 걸쳐 있는 거대한 대은하단의 일부다. 유클리드가 촬영한 이미지에는 페르세우스 성단에 속한 1000여 개의 은하와 더 멀리 떨어진 10만개 이상의 은하들이 담겼다. 이 중 몇몇은 지구까지 빛이 도달하는 데만 100억년이 걸리는 아주 먼 거리에 있다.

유클리드로 촬영한 'IC 342'.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IC 342'.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IC 342'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IC 342'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이어 나선은하 'IC 342'의 사진도 공개됐다. '콜드웰 5'라고도 불리는 이 나선은하는 기린자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 은하의 원반 뒤에 가려져 먼지, 가스, 별들이 관측을 방해하기 때문에 '숨은 은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까지 찾아낼 수 있는 유클리드의 근적외선 기구는 뛰어난 감도와 광학으로 이를 포착해 냈다.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822'.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822'.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822'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822'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불규칙 은하인 바너드 은하(NGC 6822)도 촬영됐다. 초기 우주에 있는 은하는 깔끔한 나선형이 아닌 대부분 불규칙하고 작은 모습을 띈다. 지구에서 160만 광년 떨어진 이 은하는 우리 은하처럼 큰 은하들을 만들기 위한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397'.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397'.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397'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NGC 6397'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반짝임 가득한 'NGC 6397'은 지구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구상 성단이다. 약 78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중력으로 뭉쳐진 수십만 별들의 집합체다. 어떤 우주망원경으로 이 구상 성단 전체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없었으나, 유클리드의 넓은 시야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유클리드로 촬영한 말머리 성운.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말머리 성운.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말머리 성운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로 촬영한 말머리 성운 확대 이미지. 사진=유럽우주국(ESA)

하늘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성운 중 하나인 말머리 성운(IC 434)도 포착됐다. 바너드 33과 오리온 자리의 일부로 알려진 이 말머리 성운은 아기 별들이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이다. 젊은 갈색 왜성과 아기 별이 유클리드의 날카로운 눈에 담겼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천체 초기의 목성 질량 행성들이 발견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ESA는 “유클리드를 통해 처음으로 본 우주 풍경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과학계에도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며 “이를 이용해 물질 분포와 그 진화를 가장 큰 규모로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신형 우주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약 한 달간 비행 끝에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점2(L2)에 도달한 유클리드는 총 6년간 활동하며 우주의 대다수를 이루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클리드는 대표적인 우주망원경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보다 200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100억 광년까지 수십억 개의 은하를 관측하고 하늘 3분의 1 수준의 전례 없는 우주 3D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우주 팽창이 가속화되고 있는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