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가정집 주방에 걸린 낡은 그림, 13세기 명화였다…“337억 가치”

프랑스의 한 가정집 주방에 걸려있던 그림이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가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사진)로 드러났다.
프랑스의 한 가정집 주방에 걸려있던 그림이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가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사진)로 드러났다.

프랑스의 한 가정집 주방에 걸려있던 그림이 2400만 유로(약 337억원) 가치를 지닌 13세기 이탈리아 명화로 판명 났다.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던 이 그림은 곧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프랑스의 가정집에서 발견된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가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La Derision du Christ; 1280년경 추정)로 감정됐다.

그림의 주인은 90대 여성으로, 당시 오래된 그림을 폐기물로 버리려다가 지인에게 평가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감정사에 의뢰했다.

감정 결과 이 그림은 치마부에가 생전 완성한 작품 15점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치마부에는 기존 비잔틴 양식 미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의 문을 연 대가로 평가된다.

경매에 부쳐진 이 그림은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과 그의 아내에게 2400만 유로에 낙찰됐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같은 해 해당 그림을 국보로 지정하고 외국 반출을 금지하면서 수출을 막아섰다. 동시에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충분한 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30개월의 시간이 부여됐다.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에서야 그림 소유주와 거래를 마쳤고, 2025년부터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다만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 구매에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누구와 거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림 소유주인 90대 여성은 2019년 경매가 열리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당시 세 명의 상속인들의 이 작품 소유권을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은 이 작품이 “미술사에서 주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박물관이 이를 소유하게 된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