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대응 채비”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케이엔에스는 46파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선제 대응,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습니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는 “성장하는 이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이차전지 부품 자동화 장비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 안전에 핵심 역할을 하는 부품 자동화 장비 제조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에 적용되는 전류차단장치(CID) 제조 장비다. CID는 배터리 내 압력이 상승할 경우 전류를 차단시키고 가스를 배출시켜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부품이다.

정 대표는 30년 경력의 자동화 장비 전문가로, 2006년 케이엔에스를 창업했다. 설립 초기 LCD 백라이트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했지만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차전지 분야로 눈을 돌렸다. 2010년 스마트폰용 이차전지 자동화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2015년 현재 주력인 원통형 배터리 CID 장비 생산을 시작했다.

2019년 파우치 배터리용 배터리 모듈 조립(BMA) 장비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각형 배터리 용접장비를 신규 개발해 공급하며 제품 다변화에 성공했다. 현재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세 가지 배터리 폼팩터에 모두 대응하는 장비를 생산하며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3년 사이 매출이 52% 증가했다. 지난해 말 96억원이던 수주잔고도 올해 10월 말 기준 30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가 신규 폼팩터로 개발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새 성장 동력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를 뜻한다.

정 대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2025년까지 약 950기가와트시(GWh)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연 2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46파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과 폼팩터 변화도 많아 장비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46파이 배터리의 경우 기존 2170 배터리와 달리 상단과 하단에 캡을 물리적인 힘으로 고정시키는 '리벳(Riveting)' 공정이 추가된다. 케이엔에스는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46파이 CID 장비, 리벳 장비, 양·음극 집전체 비전 검사 장비 등을 개발해 일부 고객사에 공급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시설 투자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늘릴 계획이다. 100억원을 투자해 신설한 평택 2공장을 이달 준공하고 입주를 완료했다. 신규 증설한 2공장의 경우 원통형 CID 기준 기존보다 2.3배 확대된 연 약 160대의 장비 생산이 가능하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43억~165억원의 자금이 공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보될 자금은 개발인력 채용과 연구개발 투자에 주로 활용한다. 또 CID 부품 직접 생산을 위한 해외 시설 투자에도 일부 투입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이차전지 종합 장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