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설립 도운 유네스코, 이제는 '동반자'로

이번 '2023 미래연구정보포럼'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네스코(UNESCO)의 고위인사, 타우픽 젤라시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는 오픈사이언스 구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네스코가 자신들의 임무 수행에 있어 KISTI를 상당히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유네스코는 교육과 과학, 문화 보급·교류 분야 국가간 협력 증진을 임무로 둔 곳이다.

지난 2021년에는 오픈 사이언스 권고를 채택, 그 의미를 되새겼다. 팬데믹, 기후변화와 같이 홀로 연구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과학지식 개방·공유로 해결하자는 취지다.

KISTI는 이런 유네스코와 이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오픈 사이언스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채결했다.

KISTI와 유네스코는 지난 7월 오픈 사이언스 국제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김재수 KISTI 원장(왼쪽)과 타우픽 젤라시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KISTI와 유네스코는 지난 7월 오픈 사이언스 국제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김재수 KISTI 원장(왼쪽)과 타우픽 젤라시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KISTI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데이터 분야에서 이미 높은 연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오픈 사이언스도 물론이다.

더욱이 액세스온, 데이터온과 같은 오픈 액세스 플랫폼을 운용하면서 이미 플랫폼 역량도 입증했다.

오픈 사이언스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를 공유·확산하고,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빈국의 과학기술 역량 확대를 지원코자 하는 유네스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요소다.

KISTI는 유네스코 가입국에 오픈 사이언스 도구를 제공하는 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나아가 슈퍼컴퓨터 인프라 차원에서도 협력 확대가 계획되고 있다.

지금은 동반자로 거듭났지만, 사실 KISTI는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탄생한 곳이다.

과거 1962년 유네스코의 컨설팅 결과로 KISTI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이 출범할 수 있었다. 그러던 KORSTIC과 KISTI가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최광남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은 “과거 유네스코로부터 출범의 도움을 받은 KSITI가 이제는 주요 임무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사무총장보의 우리 행사 기조강연 참여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KISTI는 유네스코와 함께 오픈 사이언스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