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통신…LTE-V2X로 깔린다

C-ITS 개념도. 출처 = C-ITS 시범사업 홍보관
C-ITS 개념도. 출처 = C-ITS 시범사업 홍보관

4년여를 끌어온 국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통신방식이 'LTE-V2X' 단일 방식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실도로 실증이 이뤄지지 않은 LTE-V2X 방식이 선정되면서 기준과 계획 마련 등을 거쳐 빨라야 내년 말부터나 C-ITS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C-ITS 단일 통신방식 결정 전문가 위원회' 결정에 따라 LTE-V2X를 단일 통신방식으로 정하고, 기술기준 개정 등 후속조치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11월 통신방식 결정을 위한 공동연구반 출범 이후 4년만에 논란이 마무리됐다. 와이파이 기반 웨이브와 셀룰러 기반 LTE-V2X 두 진영간 공동연구반 출범 이전부터 이뤄진 논쟁을 고려하면 6~7년 가까이 이어진 논란이 마무리된 것이다.

오랜기간 동안 실증을 거친데다 무료 이용이 가능한 웨이브 진영과 향후 5G-V2X를 고려했을 때 기술확장성이 있는 LTE-V2X 진영의 논쟁으로 국내 C-ITS 서비스는 인프라 투자를 미룬 채 정체돼 있었다. 이번 통신 방식 결정에 따라 일반 자동차 운전자들의 안전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C-ITS 서비스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LTE-V2X 인프라 투자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가 통신방식을 결정하면, 국토교통부가 그 방식에 따라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LTE-V2X 방식에 대한 시험 결과는 있지만, 실도로 실증은 거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실제 도로에서는 몇 km 간격으로 설치해야 할지, 터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끊김을 보완할지 등을 실증 테스트를 거쳐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LTE-V2X 특성을 파악한 후 중요도가 높은 도로부터 설치에 들어가게 된다. 전국 주요 도로에 설치된 웨이브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계획에 포함된다. 실증과 기준 마련, 계획 수립까지는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TE-V2X 기반 국내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 투자와 제품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며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도 LTE-V2X 방식의 C-ITS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LTE-V2X를 실도로에 원활하게 구축하기 위해 실증 테스트를 통해 설치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