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칼럼] e모빌리티에 의한 변화

이동민 대한교통학회 부회장·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이동민 대한교통학회 부회장·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최근 '교통'은 급격한 변화의 흐름속에 있다. 과거 어떤 10년 보다도 지난 10년은 교통측면에서 많은 여건 변화와 새로운 기대감이 생겨난 시간이다. 미래의 교통시스템과 모빌리티 서비스들은 대부분 e모빌리티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이미 익숙해진 자율주행차, 드론, 서형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 넷 제로 교통, 무인 택배로봇 등은 주 구동시스템이 화석연료 엔진에서 전기모터로 전환됨에 따라 가능한 미래교통시스템이다.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 기반의 이동장치만이 순간적인 통제가 가능하고 MaaS의 최끝단 이동서비스 수단인 개인형이동수단도 e바이, 전동킥보드, 카고바이크 등 e모빌리티에 의해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넷 제로 교통실현을 위한 전기자동차는 가장 대표적인 현재 보편화된 e모빌리티 수단이다.

주차장과 주유소 등은 기존 기능과 함께 소규모 물류센터의 기능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도심 및 거주지역 내 물류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물류인프라 역시 e모빌리티에 의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의 개념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는 양방향소통전력망(V2G) 기술기반의 모바일 에너지 저장장치로도 활용될 것이다. V2G를 통해 전기자동차는 에너지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피크 수요 기간 동안 초과 에너지를 그리드로 다시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흐름의 안전성을 높이고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통합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e모빌리티에 의한 교통시스템 변화와 새로운 교통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첫째, 전기 교통수단은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 공급원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친환경에너지에 의한 전기생산이 보편화될 필요가 있다. 또 배터리 생산에는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물 및 희토류 금속 추출이 필요하고 e모빌리티 수단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폐배터리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둘째, 배터리의 충전과 과열에 따른 화재 문제는 전기 배터리 사용 확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최근 지하도로가 늘고 있는 추세에서 전기자동차의 화재 발생에 따른 문제는 단순 교통사고에서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전기 충전인프라의 부족으로 배터리 충전량 감소에 따른 '범위 불안'과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 문제도 해결돼야 전기 자동차의 이점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다.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이 부족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범위 불안'은 잠재적인 EV 구매자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전기 자동차의 주행가능 범위가 늘었지만 '범위 불안'과 같은 우려를 완전히 완화하려면 충전소의 가용성과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e모빌리티 수단 통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전동킥보드, 카고바이크 등 새로운 형태의 e모빌리티 수단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통행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e모빌리티 수단의 통행환경 관련 법제도 정비도 빠른 시일내에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e모빌리티 관련 분야의 인재양성,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과 관련 산업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활동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e모빌리티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되는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민 대한교통학회 부회장·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dmlee@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