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69〉기술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방식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2024년을 맞이한 지금, 변화의 바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4'는 다면적인 도전 과제와 씨름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기후 위협부터 디지털 격변에 이르기까지, WEF는 지속 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이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혁신적인 솔루션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특히 이 보고서는 경제적 불황, 정보의 오도, 그리고 기후 변화와 같은 긴급한 도전과제들을 강조한다. 이러한 도전들은 우리에게 단순한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으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이 아닌 디자인 싱킹의 원칙 적용이 더 중요해진다.

그동안 필자의 사고방식은 혁신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수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AI의 급속한 발전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 인간 중심 관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완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디자인 싱킹의 핵심 원칙인 공감, 아이디어, 테스트는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서는 디자인 싱킹의 '렌즈'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문제나 상황을 바라보는 특정 관점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과제를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접근 방식은 포괄적인 이해를 촉진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이어진다.

디자인 싱킹의 6가지 렌즈 중 첫 번째는 다양한 관점이다. 다른 이해관계자들은 각자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렌즈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여 다양한 그룹이 직면한 필요와 도전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문제의 재구성이다. 렌즈는 문제를 재구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즉 새로운 각도에서 도전과제를 바라보는 것으로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공감이다. 디자인 싱킹에서 중요한 렌즈 중 하나는 공감다. 이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문제를 보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인간 중심적인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 번째, 학제 간 접근이다. 디자인 싱킹은 종종 문제를 심리학, 비즈니스, 기술, 사회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것을 포함한다.

다섯 번째, 초점의 전환이다. 때로 렌즈를 전환한다는 것은 문제 자체에서 더 넓은 맥락이나 근본적인 요인으로 초점을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더 깊은 통찰력과 더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드러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반복적인 과정이다. 디자인 싱킹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렌즈는 아이디어 생성, 프로토타이핑, 테스팅의 반복적인 과정 동안 변경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을 허용한다.

디자인 싱킹에서 이러한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이론적인 연습이 아니다. 이는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사용자 중심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이다. 따라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술적으로 진보하면서도 사회적,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AI, 지속 가능성, 인간 중심 디자인의 통합은 이제 일시적인 추세가 아니라 혁신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에 있어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우리는 WEF 보고서에 설명된 전례없는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길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 싱킹의 원칙을 갖춘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를 탐색하고 형성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지 않은가. 2024년에는 일상의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여정이 시너지가 되어, 잠재력을 확장하고 더 넓은 당신의 미래를 열기를 기대한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