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대선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첫 형사 재판 일정이 확정됐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절차를 다음달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심원단 선정부터 평결까지는 약 6주가 걸릴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성인영화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13만달러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11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에 재판은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머천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이번 형사 재판 절차를 개시한 맨해튼 형사법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건의 공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