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람다에 투자

유영상 SKT 사장(왼쪽)과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CEO가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유영상 SKT 사장(왼쪽)과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CEO가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T는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행보로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단행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AI 사업을 추진 중인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GPU 확보에 많은 공을 쏟고 있다.

SKT가 추진 중인 AI DC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스티븐 발라반 람다 CEO를 만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람다 미국 산호세 본사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하는 등 람다 투자를 통한 AI DC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을 쏟아왔다.

SKT는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첫 진출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타진한다. 이번 MWC24에서 동남아 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사업 협력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AI DC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S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SKT는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