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아폴로17호 임무 이후 52년 만에 미국의 우주선이 다시 달에 착륙한 것으로 세계 최초 달 착륙 성공 민간 달 탐사선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3일 오전 8시 38분(현지 시각 22일 오후 6시 23분) 오디세우스가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당초 오전 6시 30분께 달 착륙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2시간이 늦어졌다. 이는 달 착륙 과정에 들어가기 전 추가적인 달 궤도 비행 실행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세우스는 앞서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초기 작동 오류가 발생했으나 곧바로 수정됐으며, 21일에는 달 표면으로부터 92km 떨어진 지점까지 순항했다.
이후 오디세우스는 달에 하강하는 과정에서 약 12분간 통신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미세한 신호가 잡히면서 최종 착륙 여부가 확인됐다.
다만 오디세우스의 신호가 약한 탓에 명확한 착륙 위치나 상태 등은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교신을 통해 오디세우스의 상태를 확인하고 예정됐던 과학임무 수행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로써 오디세우스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민간 우주선이 됐다. 오디세우스에 앞서 지난달 미국의 또다른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발사한 페레그린은 연료 누출 문제 등으로 달 착륙에 실패한 바 있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달 착륙 성공은 미국에게도 의미가 있다.다.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2년만에 달 탐사가 재개됐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달 개척 거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 실행을 위해 원활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필요함에 따라 인튜이티브머신스에 이를 실증하는 조건으로 약 1600억원을 투자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에 돌아왔다”며 “NASA와 민간 사이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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