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LTPS LCD 힘주는 LGD, 車 디스플레이 1위 굳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분기에는 처음으로 30%를 넘어 선두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선보인 57인치 필러투필러 LCD.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선보인 57인치 필러투필러 LCD. 〈사진 LG디스플레이〉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6.2%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 3위는 일본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각각 22.6%, 17%였다.

2022년 2분기 이후 일본 기업인 JDI와 샤프를 제치고 1위를 7분기 연속 유지 중이다. 올해 1분기는 31.4%로, 2위 그룹인 샤프(20.4%), JDI(16.3%)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잔고는 20조원 초반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30%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OLED, LTPS LCD, 일반 LCD 등 3가지 기술로 나뉜다. 이 중 OLED와 LTPS LCD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가격이 일반 LCD 대비 각각 3배, 2배 높고 성능도 우수하다.

OLED는 화질이 뛰어나고 얇고 가벼운데다 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주로 하이엔드 라인업에 탑재된다. LTPS LCD는 일반 LCD 대비 전자 이동도가 높고 전류 누설이 적어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양산 중이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화면 밝기와 수명을 개선한 탠덤 OLED 기술도 2019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뒤 고도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20~30인치 이상 대형화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공개한 바 있다.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매출 기준 올해 51억 달러(약 6조8130억원)에서 2028년 86억달러(약 11조4870억원)로 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47%에서 2027년 65%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기준 점유율. - (자료 옴디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기준 점유율. - (자료 옴디아)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