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전기차 공장 출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 인하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가 2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거뒀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월 대비 16%, 지난해 2월 대비 1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통상 춘제 연휴가 낀 달에는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다. 그러나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배경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CPCA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 이에 전기차 제조사가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구매를 연기했을 수 있다고 CPCA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판매 부흥을 위해 전기차 보험 보조금과 우대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로컬 경쟁사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로이 테스라이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1분기 글로벌 인도량 추정치를 45만대로 하향한다”며 “가격 인하에도 예상보다 약한 중국 판매가 '수요 문제'를 시사한다”고 짚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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