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이달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선다. 오는 29일 회사명을 변경하고, 상반기 안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서비스를 시작한다.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 수혜를 받는 아프리카가 다시 한 번 반등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변경하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사명은 '주식회사 숲'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달 15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이름이 확정은 아니지만 '주식회사 숲'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오는 상반기 안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SOOP은 우선 영어, 중국어, 태국어로 서비스한다. 영미권과 함께 동남아,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아프리카TV는 지금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서비스 개편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서비스를 확대한다.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는 이미 트위치 철수 수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40만217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 치지직이 22만1012명인 것과 비교해 약 1.8배 더 많은 시청자 수를 보유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네이버는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구독자가 많아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많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은 평균 이용 시간도 중요한 지표”라면서 “(아프리카TV는) 플랫폼에 잔류하는 시청자가 많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주가도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트위치 철수 선언 전인 2023년 12월 5일 아프리카 주가(종가 기준)는 6만4200원이었지만 지난 15일 종가는 12만4000원으로 약 1.9배 상승했다. 지난해 1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향후 콘텐츠 다양화와 이미지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아프리카TV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KBO) 실시간 중계를 했지만 올해는 티빙에게 중계권을 빼앗겼다. 또 지금은 베타 서비스 중인 치지직이 네이버 생태계를 등에 업고 정식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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