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가격 인상에 대체재 찾는 韓 기업들···벤더는 반사이익 총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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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화 시장 독점 기업 VM웨어의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고객 상당수가 대체재 찾기에 나섰다. VM웨어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 태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자회사인 NHN크로센트, 인재아이엔씨와 함께 국내 S그룹, L그룹 요청을 받아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DaaS는 기존 가상 데스크톱(VDI)을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결합한 기술이다. 개별 VDI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에 모아 통합 관리한다. 정보 유출 우려를 낮추고, 외부 해킹에 효과적으로 방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NHN클라우드 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에 DaaS 관련 PoC를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ICT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가상화와 관련된 PoC를 전부 의뢰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VM웨어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VM웨어는 가상머신(VM) 가격 책정 방식을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코어(최소 16코어) 기준으로 전환했다. 고객사가 최신 CPU인 AMD 64코어를 사용할 경우 기존보다 4배 더 지불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비용 부담이 최대 10배까지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DaaS를 비롯해 클라우드 운용체계(OS) 등 VM웨어 제품을 대체하기 위한 가상화 제품을 찾으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VM웨어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뉴타닉스는 국내 총판사들에 영업력 집중을 주문했다. VM웨어 대체재로 뉴타닉스 제품을 찾는 고객 문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뉴타닉스 한 총판사 관계자는 “뉴타닉스가 VM웨어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을 끌어올 수 있도록 영업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기존 인력 일부를 영업으로 돌리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레드햇 컨테이너 데이'를 열고 기존 가상머신(VM)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능을 더해서 쿠버네티스(컨테이너를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반 도구)의 이점을 끌어올린 '쿠브버트(KubeVirt)' 프로젝트를 집중 소개했다. VM웨어 수요층을 뺏어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VM과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델 에이펙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롯해 델 테크놀로지스와 가상화 시장을 겨냥한 협력을 강화했다.

ICT 업계 관계자는 “VM웨어를 사용 중인 기업은 가격 인상에 따른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그레이션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내 가상화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