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2년 반 기다렸더니…머지포인트 서비스 결국 완전 '셧다운'

머지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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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대규모 환불사태를 초래하고 합계 수천억원 상당 고객 피해를 입힌 모바일 바우처 서비스 '머지포인트'가 결국 문을 닫는다. 주력 서비스였던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는 이미 중단됐지만 머지포인트 모바일 플랫폼은 경영진 구속 이후에도 2년여 동안 변칙 운영이 이뤄졌는데, 이제 이마저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앱 서비스는 오는 6월 28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머지 측은 “재개일은 미정이며, 현재는 책임자의 부재로 환불에 관한 답변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아직도 홈페이지 등에 권남희로 표기돼 있다. 권남희 대표는 2021년 12월부터 동생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SO)와 구속상태였는데, 이 즈음부터 머지포인트는 '머지코인'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며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포인트 판매 당시 제공하기로 했던 20% 할인결제 혜택은 당연히 적용되지 않았고, 1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된 고객 피해액 환불도 2년 이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머지플러스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처럼 운영됐으나, 상품가격을 시세 대비 최대 6배 비싸게 올려놓은 뒤 할인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수법을 썼다. 변칙 운영으로 환불 대상액을 축소하려던 수법으로 해석됐다.

현재 머지포인트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머지 측은 “서비스를 아꼈던 소수의 인원이 무급 등으로 버텨왔으나 더 이상은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책임질 경영자의 부재로 서비스 운영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겼어왔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머지 고객님들께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기업 관계자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은 채무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플랫폼을 매입할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서비스 재개 없이 폐업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정상적 사업이 불가능하고 수익도 나지 않는 플랫폼을 2년여 이상 운영해 온 것은 주요 경영진의 양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비스 운영을 지속해 고객들에게 환불의사가 있는 것처럼 의사를 피력, 최소 고의적 사기 혐의는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기만행위라는 것이다.

권남희 대표는 머지포인트 사태로 사기 등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실형이 확정, 현재 복역 중이다. 이에 따라 남은 운영진들도 머지플러스 플랫폼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