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4680 캔 단독 공급…초극박 양극박·파우치로 이차전지 사업 확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가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4680 배터리 캔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원시스템즈)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가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4680 배터리 캔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원시스템즈)

“4680은 전극 간 단락과 내부 가스 누출을 막고 충전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2170과 달리 캔 바닥에 리벳과 가스켓이라는 부품을 추가합니다. 4680 배터리 캔을 단독 수주한 건 동원시스템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동원시스템즈가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캔을 오는 3분기부터 양산한다. 4680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3분기부터 4680 배터리 캔을 생산, 글로벌 고객사에 단독 공급한다”며 “기존 식품 포장재 회사에서 이차전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식품 포장재, 음료용 알루미늄 캔, 병을 주력으로 만들던 회사다. 동원참치에 쓰이는 캔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20년 이차전지 부문에 진출했다. 1980년 설립 이후 40년 이상 쌓아온 식음료용 캔 기술력과 양산 노하우를 이차전지로 넓혔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안전성이 중요하고 화학 기술도 필수다. 자체 기술 강화에 그치지 않고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도 인수하며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그 결과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캔에 이어 4680 배터리 캔까지 수주했다. 4680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제시한 규격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늘어나면서도 대량 생산에 적합해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조 대표는 “동원시스템즈는 원통형 배터리 캔을 정밀하게 성형할 수 있는 딥 드로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생산성을 2배가량 높이기 위해 대량 양산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 원통형 배터리 캔
동원시스템즈 원통형 배터리 캔

회사는 아산 사업장에 생산능력이 연간 5억개인 원통형 배터리 캔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약 800억원을 투자, 지난해 2월 아산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칠곡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이어폰용 배터리 캔도 향후에는 아산 사업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산 공장을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 부품 생산 전초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 캔 수요 대응을 위해 고객사 이차전지 공장이 위치한 북미나 유럽에 생산 라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 시점은 3~4년 후로 예상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원통형 배터리 캔 외에 양극박과 파우치 셀 외장소재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양극박은 양극재를 지지하는 소재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양극박이 얇을수록 활물질을 많이 채워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초극박 제품이 기술력의 척도다.

현재 상용화된 양극박 중 가장 얇은 제품은 12마이크로미터(㎛)인데, 동원시스템즈는 9㎛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9㎛ 양극박 생산에 돌입,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파우치형 배터리 셀 외장소재도 신규 진출한다. 파우치 소재는 수분과 만나면 셀 특성이 저하돼 내절연성 확보를 위한 기술 난도가 높다. 이 때문에 일본 제품 의존도가 100%에 가깝다. 국산화가 중요한 소재로 평가되는데, 동원시스템즈는 압출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고객사 성능 평가를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조 대표는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사업부 매출은 재작년 100억원, 지난해 3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7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배터리 부품·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 셀 파우치
동원시스템즈 셀 파우치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