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핵심 방어선을 세운 동부에서 일부 지역을 러시아에 빼앗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영국 국방정보국과 군사 블로거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핵심 방어선이 일부 러시아군 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보국은 지난달 27일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월 중순 러시아군이 함락한 아우디우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계속된 전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어 지난달 말에는 거의 확실하게 토넨케와 오를리우카 두 마을을 장악하고 주변 다른 마을에서도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에서 병력과 군수물자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 달에 3만 명씩 병력을 보충했다고 덧붙였다.
전황 악화 속에서 이 같은 평가까지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미래에는 더욱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CNN은 이에 서방 측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지만, 미 의회에서 아직까지 600억 달러(약 81조원) 규모 안보 지원 계획이 실행되지 못한 채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최근 추가 징집, 북한을 통한 군수품 보급 등으로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에서 18~30세 병역 대상자 15만 명을 소집하겠다는 징병 명령을 발표했으며,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는데 다만 징집병은 법적으로 러시아 밖에서 이루어지는 전투에 투입될 수 없다. 징집병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는 동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외신은 일부 징집병이 실수로 전선에 파견되거나 군인들에게 자원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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