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출사표]김용태 후보 “일산서구와 양천, '데칼코마니처럼' 현안 같아…해결 자신”

“일산서구와 양천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데칼코마니처럼 똑 닮았습니다. 양천에서의 성공 경험을 살려서 일산의 '잠재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

18대 총선부터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당의 요청으로 연고지 하나 없는 경기 고양정에 출마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당의 험지 출마 요구로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으나 아쉽게 낙선한 후 별다른 정치활동을 해오지 않았다. 22대 총선에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당의 간절한 요구에 다시 경기 고양정에 출마하게 됐다. 서울 양천을에서 보여온 긁직한 행정 성과와 소신있는 의정활동에 대해 당이 인정해서다.

“일산의 가치를 올려달라.” 김 후보가 최근 선거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는 “정권을 가졌을 때나, 가지지 못했을 때나, 심지어 국토부 장관을 해도 민주당 의원들은 일산을 위해 제대로 일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12년간 민주당 의원들이 분당보다 집값이 높고 살기 좋았던 일산의 여러 현안을 방치하고, 정쟁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 집값 문제가 아니라 교통, 교육, 일자리, 생활문화 등 일산 주민 삶의 가치 전반의 문제”라며 “'천당 아래 분당'이 아니라, '태산 위에 일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일산의 본 모습을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고가 없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양천구 역시 저의 고향도 아니었고 연고가 있는 지역이 아니었지만, 당선된 이후 양천구민들과 함께 이뤄낸 양천을의 발전 성과는 역대 의원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교통문제, 학교시설 업그레이드, 재건축·재개발 등 아무도 엄두내지 못했던 오랜 숙원사업을 화끈하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양천을 의원시절 일명 '민원의 날'을 처음으로 만들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민원 해결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또 빗물을 최대 32만톤까지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만들었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항공기 소음피해 보상체계 수립 등을 주도해서 추진했다.

현 지역구인 고양정의 최대 현안으로는 '교통지옥'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이 문제의 해결 실마리는 '경제자유특구' 조기 확정에 있다고 봤다.

김 후보는 “그간 일산에 전철역 하나 제대로 못 만든 이유는 경제타당성 조사(예비타당성조사)에서 수익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제자유구역으로 조기 확정되면 다양한 기업이 유치되고 타당성조사에서도 인구변동 변수, 산업유발 변수가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경제자유구역 지정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찾아가 만났고,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산업부로 출퇴근은 물론, 해당 상임위원회로 배정받아 일순위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그는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줄이고, 광역버스 및 2층버스 노선을 확대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대규모 공공보육센터 설치 등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도 내놨다.

그는 “분당에 신분당선이 생기고 판교에 수많은 대기업 본사들이 들어설 때 일산에는 무엇이 변화했냐”며 “3호선 급행열차 하나 만들지 못하는 민주당의 무능을 이제는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열정 없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구체적 힘과 숱한 경험, 넘치는 열정을 갖춘 진정한 프로인 제가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