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솔루션 기반 군중밀집 신속탐지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을 마쳤다.
지능형 CCTV 솔루션은 CCTV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 기반 행동 등을 분석하고, 이상 행위를 탐지, 배회·침입 등 특정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이다.
최근 다수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지능형 CCTV 기반 인파사고 대응시스템을 구축·도입하고 있지만, 지능형 CCTV를 활용한 군중밀집 관련 성능 측정 기준과 제도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국내 지능형 CCTV 표준화 그룹(TTA PG427)에 참여해 산·학·연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능형 CCTV 인파사고 위험 탐지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상황 유형별로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실제 적용 가능 여부를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시범적으로 현장 실증을 추진했다.
이번에 총 세 가지 시나리오를 실증했다. 서울시 건국대 먹자골목에선 사람이 점차 증가하는 혼잡단계별 밀집도를 재현했고, 서울시 사당역에선 지하철 출퇴근 상황을 실증했다. 또 오산시 오색시장 골목에선 수레·오토바이 등 다수 장애물로 인해 혼잡한 상황을 연출했다.
KISA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험이 가능한 수준의 실사례 기반 영상데이터를 다수 확보했다. 협업 기관들은 기존에 설치된 지능형 CCTV가 인파 밀집 상황을 적절하게 탐지하고 관제센터에 제대로 알려주는지를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시험용 데이터를 구축한 후 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군중밀집 성능평가 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철도공단과 철도 승객 안전사고 예방, 경남도청과는 계곡 물놀이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고 예방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 개발과 실증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군중밀집은 물론 철도·물놀이 사고 등 국민 안전과 밀접히 연관된 분야의 성능시험 체계를 적극 발굴하겠다”며 “영상보안 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난해 8월 지능형 CCTV 성능시험 분야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6대 안전지수 체계를 반영해 '일반 분야'와 '안전 분야'로 개편하고, 군중밀집과 같은 국민 안전에 직결된 신규 분야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
조재학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