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IRo, 코르테크에 '복잡한 혈관 속 카테터 조이스틱 정밀 제어' 특허기술 이전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이 개발한 베드형 전자기장 시스템.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이 개발한 베드형 전자기장 시스템.

복잡한 혈관 속에서 가늘고 긴 와이어 형태의 카테터(심도자)를 조이스틱(컨트롤러)으로 쉽게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연구소에서 민간기업으로 이전돼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원장 박종오)은 24일 현대인의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급성심근경색과 혈전제거, 스텐트 시술, 부정맥 시술 등을 위해 카테터를 복잡한 혈관 속에서 조이스틱으로 쉽게 정밀 제어하는 '카테터 마이크로로봇 제어' 등 3건의 특허기술을 22억원을 받고 로봇 자동화기업인 코르테크(대표 박봉군)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특허 기술이전은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전문관의 중개협상으로 성사됐다. 공학박사, 기술사, 변리사로 구성된 지식재산거래전문관은 기업이 특허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탐색 및 매칭, 계약협상 및 체결 등 기술이전 전과정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테터는 관상동맥 표준시술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심혈관 카테터시장 규모는 2027년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1.9 %에 달한다. 카테터 시술을 용이하게 하는 의료기기는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만 단점이 많다. 미국 A사 제품은 기계식 제어방식으로 소형화할 수 없어 관상동맥시술에 적용하기 어렵고 또 다른 미국 B사 제품은 자기장 제어방식으로 장치가 4톤으로 매우 크며 조종하기 어렵고 폐쇄형 구조로 응급상황에 대응이 어렵다.

KIMIRo가 이전한 기술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높은 특허기술 가치평가를 받았으며 기존 기기들의 단점을 모두 해결했다. 오랜 기간 기술 축적한 전자장 제어란 코일로 자기장을 발생해 철을 당기는 힘을 이용했다. 전자석 배치 최적화 기술로 전자석 코일 수를 최소화하고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중요한 장치를 차별화했다. 카테터 이동을 제어함과 동시에 추가 장치없이 카테터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 부정맥 시술시 매우 유용하며 현재의 원격제어를 넘어 차세대 방식인 자율제어까지 가능하다.

코르테크는 2016년 자동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 시험 검사 장비를 국내 시험인증기관에 제작·공급해왔다. 2019년 제조로봇 선도보급사업을 시작으로 제조업체에 용접, 검사, 조립 등의 여러 공정을 로봇 자동화 공정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철도정비사 보호를 위한 안전로봇시스템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부터는 푸드테크 산업에 진출해 프렌차이즈 치킨 판매업체와 공동개발을 통해 무인 치킨 조리로봇을 개발해 가맹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르테는 자동제어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진출사업으로 의료로봇을 선정하며 5년 뒤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KIMIRo와 협력해 자율카테터로봇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존 자동제어기술의 고도화와 마이크로로봇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자율카테터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관상동맥 중재술 시장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KIMIRo는 마이크로의료로봇 전문연구소로 이미 대장내시경로봇, 캡슐내시경, 혈관치료용 마이크로로봇, 박테리오봇, 줄기세포마이크로로봇 등 다양한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마이크로의료로봇 실용화기술개발사업(2019-2022)'과 '마이크로의료로봇기반 의료제품개발사업(2023-2027)' 일환으로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다양한 신기술을 융합한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성장이 유망한 분야”라며 “이번의 기술이전 성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의료로봇 기술이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허기술 개발을 주도한 김자영 KIMIRo 박사(충북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보건복지부 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오 원장은 “마이크로의료로봇 원천기술 개발과 동시에 실용성을 확보한 다양한 첨단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허기술 이전은 상용화의 첫 단계로 코르테크와 함께 경쟁력높은 의료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