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 태양이 초록빛으로 번쩍이는 희귀한 착시 현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매체 오레곤라이브에 따르면, 오레곤 주립대학교 해양 포유류 연구소의 크레이그 헤이슬립 연구 조교는 지난 20일 일몰을 촬영하다 태양이 일순간 초록빛으로 빛나는 독특한 장면을 포착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태양이 초록색으로 빛난다. 그는 이 현상이 2~3초 동안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전에도 본 적은 있지만, 짧은 시간 나타나는 데다가 예측이 불가능해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이 초록색으로 관측되는 현상은 무지개와 비슷하다. 빛이 평소보다 많이 굴절되는 환경에서 종종 보이는 현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대기층이 마치 프리즘처럼 작용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과학 자연 전문 라디오 시리즈 어스 스카이(EarthSky)는 △수평선에 안개나 구름이 없는 맑은 날 △뚜렷한 가장자리를 가진 먼 수평선에서 일출이나 일몰 무렵 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높은 건물이나 산 꼭대기에서도 간혹 포착되지만 해변이나 바다 위 보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