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비즈니스 서밋]한·일·중 '경제협력 실무협의체' 신설…첫 3국 민간 협력

한·일·중 기업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경제협력 실무협의체'가 신설된다. 양자간 협의체는 운영해왔으나 삼국간 경제계 대화를 위한 협의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공동으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이같은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장(왼쪽),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성명서 서명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장(왼쪽),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성명서 서명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국은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양대축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녹색사회 전환 △고령화 대응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동성명서에 담았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민간차원의 '삼국 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백으로 실질적인 경제협력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삼국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합의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국 공동성명서에 실무협의체 운영을 포함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세 나라가 크고 어려운 과제 대신 스타트업 협력, 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시스템 노하우 공유 등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공동사업으로 성공 사례를 축적하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세계적으로 대립과 분단의 기운이 짙어지면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가 위기에 처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삼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다하려면 각각 경제적 토대를 강화해 나가면서 삼국간 협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녹색 대응은 긴급한 과제이자 연대해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코로나 엔데믹 후 삼국간 인적교류 확대가 중요한 만큼 출입국 절차를 원활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런홍빈 CCPIT 회장은 “삼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강화, 상법 자문 등 법적 근거를 강화하고 중국 내 관련 활동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삼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재개해서 시장개방을 더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삼국 경제단체와 기업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인도가 참여한다면 교역·교류 확대 효과가 훨씬 극대화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수석고문은 “삼국이 상호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RCEP 범위도 더 넓혀서 안정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 활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삼국 미래세대가 공통의 문화와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면서 “많은 기업인이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에도 더 신경쓴다면 경제활성화나 지속가능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