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심혈관 질환 예측해주는 '닥터눈' 찍어보니

본지 송혜영 기자가 닥터눈 CVD를 체험해보고 있다.
본지 송혜영 기자가 닥터눈 CVD를 체험해보고 있다.

안과에서 찍어보는 '망막 검사'로 심혈관 질환 예측이 가능해졌다. 눈을 통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징후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는 망막 검사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닥터눈 CVD'를 찍어봤다. 망막 검사는 양쪽 눈을 번갈아 촬영하며, 시간은 30초도 안 걸렸다. 촬영 결과물은 닥터눈 CVD로 분석돼 심혈관 질환 예측 보고서를 작성, 발급받는데 약 2분이 소요됐다.

닥터눈 CVD는 망막 영상 인공지능(AI) 분석을 기반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심혈관질환을 진단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보다 간편하고 정확하다. 닥터눈 개발사인 메디웨일은 닥터눈이 심장 CT가 가진 방사선 노출 문제와 가격 접근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찍어본 닥터눈 심혈관 위험평가
기자가 찍어본 닥터눈 심혈관 위험평가

닥터눈은 환자의 망막 사진으로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를 내고,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판단한다. 또 AI로 추출한 혈관 모습으로 동맥경화 현상도 진단한다. 기자는 동 나이대 19점에 비해 건강한 17점이 나와 저위험군에 속했다.

오준호 메디웨일 매니저는 “저위험군은 동맥 혈관 내 플라크(동맥 벽에 축적되는 물질)가 없다”면서 “그래서 심혈관 질환이 발생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험도는 저위험군, 중등도, 고위험군으로 나눠진다. 고위험군으로 나타나면 적극적인 심혈관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위험도 단계
위험도 단계

닥터눈 보고서는 저위험군은 1년에 1번, 중등도는 1년에 2번, 고위험군은 1년에 3번 주기로 검사하라고 권장한다. 각자 위험도에 맞게 망막 검사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닥터눈은 매번 추적 관찰을 통해 점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닥터눈은 2020년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후,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일반 안과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상급종합병원인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에 닥터눈을 공급해 안과에서 처방하고 있다.

메디웨일은 닥터눈 적응증을 넓혀 미래 콩팥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닥터눈 CKD'도 개발했다. 올초 식약처에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콩팥병 주요 원인인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망막 검사를 받는데, 이때 사용하기 편리하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