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유럽·프랑스 법인에 총 2500억원 투자...'해외 공략' 드라이브

사진=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유럽, 프랑스 자회사에 총 25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유럽 시장 지속 공략을 위해 적정 자본 수준을 갖춘다는 목표다.

여신금융업권에 따르면 현대피피탈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현대캐피탈뱅크 유럽)과 프랑스(현대캐피탈 프랑스) 법인에 각각 1억5680만유로, 1000만유로씩 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환율 기준 한화 총 2500억원 규모로 현대캐피탈은 연내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유럽 지역 내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유럽법인은 본사가 독일에 위치한 은행으로, 프랑스법인은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금융사다.

현대캐피탈은 유럽법인이 현지 BIS비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선제적 자본 확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는 유럽법인 산하 리스 자회사까지 BIS 규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변경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뱅크 유럽은 현대캐피탈이 지난 2016년 설립한 독일 소재 법인으로 현대·기아차가 제작한 완성차 판매에 필요한 할부·리스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지 규제 환경 적응을 위해 지난 2019년 지분 51%를 유럽 금융그룹 산타데르에 매각해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캐피탈뱅크 유럽의 자산은 13조4667억원, 자본총계는 1조3656억원 규모로 증자 후엔 자본이 약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법인은 영업 향상과 함께 자산 성장이 이뤄지면서 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2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럴 그룹 자회사 CGI 파이낸스와 함께 프랑스 합작법인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출범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캐피탈 프랑스의 자산은 4조160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138억원) 대비 47.9%나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반기순익도 각각 1355억원, 9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424억원, 16억원) 대비 219.6%, 475%씩 대폭 증가한 상태다.

업계는 이번 증자로 현대캐피탈이 유럽 시장에서 사업 지속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수준 준수로 자산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유럽 현지 내 규제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프랑스 법인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