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주지훈, '판타지↔현실 오가는 만찢남 계 히어로'(종합)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인터뷰

“뭔가 어려운 메시지보다 부조리를 깨는 통쾌함과 즐거움을 직접적으로 주는 것” 주지훈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포인트를 이같이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공개(1월24일)를 앞둔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소재의 유쾌활극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주지훈은 주연 '백강혁'으로 분했다. 원작을 현실로 보는 듯한 시크하면서도 단단한 비주얼감과 함께, '천재의사'라는 설정에 부합하는 캐릭터 액션, 양재원(추영우 분)·천장미(하영 분) 등 팀 동료들과의 거침없이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케미까지 소위 '메디컬 히어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전장을 질주하는 바이크 실력이나 거침없이 헬기를 조종하는 모습까지 의문의 반전포인트까지 활극 느낌을 주는 포인트를 제대로 묘사하는 바 또한 돋보인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출연 결정?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의료 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쾌한 판타지 결과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좋았다.

또 궁, 킹덤, 신과함께 등 만화원작 경험과 함께, 좋은 내용들을 현실적으로 붙이는 과정들을 자주해왔기에 익숙하게도 느껴졌다. 밝은 원작톤과 어두운 감독님의 조화가 좋을 것도 같았다(웃음).

-천재의사 캐릭터, 참고한 부분이 있나?

▲메디컬을 빌린 활극이자, 천재의사라는 설정이기에 참고가 많을수록 손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아이언맨 역할을 위해 공학도 캐릭터를 연구하지 않는 것처럼, 같은 이치다(웃음).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직선적이고 명확한 캐릭터, 표현하는 데 오히려 더 어려운 지점은 없었나?

▲제작진마다 원작참조를 요구하기도,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이번에는 원작보다는 캐릭터 성향에 더 집중했다.

그에 따라 바뀐 지점도 있었다. 일례로 대기중인 환자들 앞에서 마취과 의사를 요구하며 난리치는 컷이 있었는데, 실제와 괴리감이 너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설득해서 배제시켰다.

반면 한유림(윤경호 분)의 딸을 수술하는 장면에서는 원래라면 출입하지 못했을 상황이지만 극적 판타지를 염두에 둔 감독의 견해를 듣고 수용했다.

-의무라 하기엔 감정적, 인간적이라 하기엔 냉철한 백강혁. 감정선 조율은 어떻게 했나?

▲최대한 대본상의 호흡을 유지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 속에서도 받아들여야 할 것은 겸허히 하고, 위로를 표하는 것 또한 확실히 해내는 캐릭터의 호흡에 공감하려 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전문용어나 수술장면을 위한 접근은?

▲전문용어가 많은 작품은 확실히 발음처리가 어렵다. 극에 필요한 명확한 전달력과 함께,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섬세한 수술과정을 배경으로 얼굴이 다 가려진 상태에서 긴박감 있는 기승전결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현장 안팎으로 계셨던 실제 중증외상센터 과장님과 간호사 분들의 자문을 토대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소통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다.

-주지훈과 백강혁의 공통분모?

▲우선 오래 일해다 보니, 제가 하고싶고 해야할 일들을 앞뒤 안가리고 할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한 것 같다. 20년 넘게 바이크를 탄 것도 같은 것 같다. 덩치도 있고 까매서 그런가 남자후배들이 어려워하긴 하지만, 많이 챙겨주려 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가장 비슷한 것은 직설적인 것이다. 감독과 배우의 의견조율은 편협한 시선을 없애고 폭넓게 접근하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위계질서처럼 자리잡은 과거의 현장을 늘 이상하게 여겼었다.

그를 깨기 위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접근했던 것이 나름 백강혁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헬기신 등 일부 CG 영역에서의 아쉬움이 있는데?

▲예산 대신 CG팀의 영혼을 갈아넣은 최대한의 결과다. 그 지점이 좀 슬프다. 잘 되고 있는 한국콘텐츠인만큼 소재나 제작에 맞게 예산책정을 해주면 좋겠다.

-'중증외상센터' 배우들 사이의 케미?

▲10년 이상 봐온 이도윤 감독과의 분위기를 토대로, 추영우, 하영, 정재광 등 배우들에게 자유로운 소통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유로운 대화와 함께 대본리딩을 더한 리딩토크를 통해 주저없이 질문을 주고받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각자 준비한 것들을 7~8시간 동안 이야기하면서 공유하고, 회차들을 준비하다보니 그만큼 더 좋은 장면들이 나왔다. 또한 준비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것들을 과감하게 해내는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원작과 비교, 어느 백강혁이 더 매력적인가?

▲순정만화체로 그려진 것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만,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생동감이 분명히 있다.

-죽이는 역할 대신 살리는 역할로의 접근, 어땠나?

▲악역이든 선역이든 캐릭터 자체가 지닌 정당성을 찾아서 표현했을 때 관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 있어서, '암수살인' 태호때나, 지금의 백강혁 모두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에서 열연한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주지훈의 연기 노하우?

▲혼자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의 연구와 분석으로 구축한 캐릭터를 놓고 감독, 작가님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그러한 것들을 허투루하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인 자부심이다. 그를 토대로 대중적인 반응과 함께 다양한 재미를 느낀다. 기획대로 열심히 찍었을 때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쾌감이 엄청나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