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영화 '미키 17'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미키 17'(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번 작품의 주요 인물 '미키'를 17번, 또 18번 다시 태어나게 한 이유에 대해 '성장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미키 17'은 곧 그가 17번째 프린팅된 복제인간이라는 뜻이다. 원작인 에드워드 애시튼의 소설은 '미키 7'로, 영화 속 미키는 원작보다 무려 10번 더 죽음을 겪었다.
봉 감독은 앞서 지난달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힘든) 출장을 10번 더 나가는 셈이다. 더 일상적이면서 더 많이, 더 다양한 죽음을 통해서 더 노동자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여기에 더해 “영화는 '미키'의 성장 영화다. 대개 18은 성인으로 인정되는 숫자다. 영화 중간 중간, MICKEY 아래 17에서 18로, 그 경계선에서, 또 반스로 넘어가는 텍스트에 그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악몽의 잔상을 무섭게 그렸다. 현실이 될지도 모르지만, 미키는 그 악몽을 18 덕분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18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덕에 무섭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미키 17'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출연. 러닝타임 137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