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오는 6일까지 나흘간 가천대(총장 이길여) 컨벤션센터에서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ISO/IEC JTC1 SC43)' 총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표준 개발 논의가 한국 주도로 진행되는 행사로, 미국, 중국, 인도 등 9개국에서 70여명 기술표준 전문가가 참석했다.
BCI는 사람의 뇌 활동으로 발생하는 신경 전달 신호를 수집하고 해석해 디지털 기기로 연결하는 융합 기술이다. 이를 통해 생각만으로 전등을 켜거나 신체보조 로봇을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설립된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는 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용어, 데이터 형식, 활용 사례 등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BCI 데이터 형식 표준을 제안하고, 표준개발 작업반 의장을 수임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두 가지 신규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BCI 개발자를 위한 설계 고려사항' 표준으로, 사용자 연령층과 생체정보 보호 등 사용자 중심의 설계 지침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다목적 BCI 시스템 설계를 위한 인터페이싱 지침' 표준으로, 사용자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동작모드와 휴식모드로 전환하며 불필요한 오작동을 방지하는 안전한 사용을 지원한다.
이길여 총장은 “BCI 기술은 의료,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총회가 BCI 분야에서 국제적 합의와 표준을 구축하고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