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인도 동부 콜카타시에서 지난 1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시위를 열고 한 국립병원에서 지난해 8월 수련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에 대한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동부 콜카타시에서 지난 1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시위를 열고 한 국립병원에서 지난해 8월 수련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에 대한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인도에서 이번에는 외국인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한 남성 한 명이 물속으로 던져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함피시(市)의 한 호수 부근에서 일어났다.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은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머물던 집의 인도인 여성은 별을 구경하던 중 공격을 당했다.

현장에는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관광객 3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 일행에 접근해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진 뒤 여성 2명을 구타하고 잇따라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들 가운데 미국인을 포함한 2명은 목숨을 건졌고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8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3명 중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도주한 나머지 1명을 쫓고 있다.

인도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잦아 고질적 병폐로 지적된다.

2022년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하루에 약 90건의 성폭행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동부 도시 콜카타의 한 국립병원에서 지난해 8월 여성 수련의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남성이 수주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일어났다.

당시 사건으로 병원에서조차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공분을 표출하고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