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가계의 소비가 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감소했다. 저소득층은 소득까지 줄어든 가운데 물가 상승 영향으로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4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7%, 사업소득은 90만2000원으로 3.0% 각각 늘었다. 이전소득은 87만9000원으로 7.5% 증가했으며 공적이전소득의 증가율이 9.9%로 높게 나타났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2.3%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7% 줄어들었다. 이는 2023년 2분기(-0.5%) 이후 7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11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경상조세가 14.0%, 가구간이전지출 5.1%, 비영리단체 이전지출이 10.4%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22만8000원으로 4.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흑자액은 127만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3%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2분기(-5.2%)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저소득층은 소득마저 줄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하위 20%인 1분위는 월평균 소득이 1.5% 감소한 114만원에 그치면서 처분가능소득도 3.6% 감소한 92만1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필수지출은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면서 135만8000원을 지출해 평균소비성향은 147.6%로 10.2%P 상승했다.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1188만4000원으로 5.6% 늘었다.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918만원으로 5.8% 증가했으며, 소비성향은 56.7%로 2.1%P 하락했다.
1분기 중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전년동분기대비 0.34배P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숫자가 커질수록 불평등해졌음을 의미한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최근 3개 분기를 보면 소득과 비교해 소비 위축이 심화하는 모습”이라며 “1분위 가구 소득은 줄었지만 필요한 지출이 계속되면서 소비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