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 운용체계(OS)에 반투명한 디자인을 도입한다. 또 생태계 제품 운용체계(OS)의 숫자를 하나로 통합해 생태계 통일성을 강조한다.
애플은 이와 함께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제각각이었던 운영체제를 해당 출시 연도에 맞춰 'iOS26'과 같이 통일하기로 했다. 애플은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출시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디자인인 '리퀴드 글라스(Liquid Glass)'를 공개했다.
리퀴드 글라스는 콘텐츠에 몰입하면서도 인터페이스(UI) 전반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시각 디자인 소프트웨어다. 유리의 광학적 특성을 반영해 콘텐츠나 맥락에 따라 디자인이 변동된다. 버튼, 슬라이더, 텍스트, 미디어 제어 등 기본 요소부터 앱 탐색용 탭 바, 사이드바, 제어 센터, 잠금 화면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애플 리퀴드 글라스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7이 출시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 애플은 iOS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에 리퀴드 글라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앨런 다이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은 “애플은 항상 기술과의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아름답고, 경쾌하게 만들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심도 있는 통합을 지향해 왔다”며 “리퀴드 글라스는 가장 단순한 상호작용을 더욱 재미있고 마법 같은 경험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i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생태계 제품별 제각각이던 OS 숫자를 '26'으로 통일했다. 애플은 앞으로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OS는 iOS 26, 아이패드 OS 26, 맥 OS Tahoe 26, 워치 OS 26, 티비 OS 26 등으로 분류된다.
한편 애플은 작년 공개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신규 기능도 소개했다. 페이스타임 통화 문자 메시지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텍스트와 오디오로 번역해 주는 실시간 번역 기능,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AI가 발신자 정보를 파악해 통화 여부를 알려주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국어 지원은 미정이다. 이밖에 카메라로 비춘 물건이나 아이폰 화면에 나타난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카메라에서 2D 사진 이미지를 분석해 3D로 변환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