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이 20%p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계열사에서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교보, DB, 다우키움, 삼성, 미래에셋, 한화, 현대차) 자본적정성 비율이 174.3%로 전년 말(193.7%) 대비 19.4%p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말 기준 통합자기자본이 17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175조8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계열사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큰폭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통합 필요자본은 9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0조8000억원)보다 7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해외 소재 금융사의 자산규모 증가, 보험계열사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위험액 확대가 주효했다.
금융복헙기업집단별로는 지난해 말 교보금융 자본적정성비율이 201.4%(경과조치 전 15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DB와 다우키움이 각각 195.0%, 193.8%를 기록했다.
삼성금융 자본적정성비율은 185.1%, 미래에셋 164.2%, 한화 154.9%, 현대차는 146.9%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했으나 규제비율(100%)을 상회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금융복합집단 내 전이·집중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거래, 공동투자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