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도 '전주 드론축구' 신바람”…9월 전주월드컵 대회 앞두고 아프라카 연맹 결성

드론축구 교육 중인 장메르모 국제학교 기술교사 드론축구 교육 현장 방문.
드론축구 교육 중인 장메르모 국제학교 기술교사 드론축구 교육 현장 방문.

오는 9월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제1회 드론축구월드컵대회'를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주 드론축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주시 소재 국제드론축구연맹(FIDA)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의 드론축구 활성화를 위해 '아프리카 드론축구 연맹(FIDA African Union)'을 결성하고 제 1차 회의를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6일 모로코 게이밍 엑스포에 맞춰 열린 아프리카 드론축구연맹 회의는 FIDA 회원국인 모로코, 나이지리아와 비회원국인 부르키나 파소, 케냐, 카메룬, 남아공, 코트디부아르 등 7개국이 참가했다.

노상흡 FIDA 회장은 영상을 통해 “드론축구가 국경과 대륙을 넘어 교류를 증진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을 증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오는 9월 전주 드론축구월드컵에 더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 아프리카 드론축구 대표들은 아프리카 연맹의 확대 및 전주 월드컵 참가 노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동안 '아프리카-유럽 국제 드론축구 친선대회'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모로코 게이밍 엑스포 전시관 내 설치된 드론축구 체험장은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홍보마케팅도 함께 펼치며 중고생과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드론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축구처럼 경기적인 요소가 가미돼 박진감 넘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로코의 모하메드 메흐디 벤사이드 청소년 문화 커뮤니케이션부장관이 찾아와 직접 드론축구 볼을 날리며 모로코 유소년 드론축축구 활성화를 응원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모로코 국제학교의 기술 과목 교사들과 드론축구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코딩스쿨의 강사들과는 드론축구를 활용한 코딩교육을 추진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FIDA와 캠틱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프리카에도 전주발 드론축구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모로코의 경우 전체 학생이 1만여 명이나 되는 사립학교 12개를 거느린 프랑스계 학교그룹과 드론축구 교실을 개설을 협의 중이다. 카사블랑카 알폰소 도데 프랑스 국제학교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K컬쳐를 접목한 드론축구 대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나이지리아는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드론축구를 STEM(과학, 기술, 수학 등을 가르치는 방과 후 교육)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드론축구를 청소년의 기술 역량강화, 디지털 전환 및 사회 경제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모로코 현장을 다녀온 이범수 국제드론축구연맹 사무총장은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아직 도로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드론이 의약품 혈액을 비롯한 재난 물품 배송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전주발 드론축구를 청소년들의 교육과 접목해 산업 인력 양성 및 드론산업 발달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전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전주가 드론축구의 종주도시 인 만큼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참가국과 시민 모두가 감동할 수 있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드론축구의 발상지인 전북 전주시에서 9월 25~28일 열리는 '제 1회 드론축구월드컵대회'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선수, 스태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