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신설을 추진중인 기후에너지부를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CH)·국립목포대학교 등 에너지특화 대학, 기업 등이 밀집돼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 나주로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나주는 정책·지리·산업·교육 등 모든 여건을 갖춘 기후에너지부 신설의 최적지”라며 “기후에너지부의 출발은 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지인 나주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나주시(시장 윤병태), 나주시의회(의장 이재남),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총장 직무대행 박진호),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글로컬대학추진단, 전남연구원(원장 김영선), 국립목포해양대학교(총장 한원희), 에너지벨리기업개발원(원장 이현찬), 1.5℃ 포럼(회장 최용국)은 22일 오후 한국에너지공대 국제회의실에서 '기후테크 미래 혁신 포럼 : 기후에너지부 역할과 지역균형발전'을 공동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서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전남 주력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는 지역대학의 역할'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 에너지·산업의 대전환과 이재명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발표했다.
송 총장은 “탄소중립 산업 전환으로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실현이 이재명 정부의 목표”라며 “이에 발맞춰 국립목포대는 세계와 지역을 선도하는 '그린해양산업 글로벌 톱 3 명문대학'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탄소-디지털대전환 세계 그린해양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GSP·나주)를 지세하게 소개한 데 이어 대불산학융합지구(신해양 산단 캠퍼스), 에너지밸리산학융합지구, 해양케이블시험연구센터와 액화천연가스(LNG)·수소극저온시스템연구센터, 소형원자로모듈(SMR)선박연구소, 초대형해상풍력실증센터, 차세대해양전력기술연구소 등의 주요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송 총장은 “전남은 전력자급률 213.4%,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 6.6기가와트(GW), 잠재량 444.2GW 등 전국 1위이며 전남도는 2030년까지 총 23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 구축과 함께 연간 1조원 규모의 기본소득 실현 계획을 갖고 있는 등 RE산단 최적지”라면서 기후에너지부가 전남도, 특히 나주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형 동신대학교 교수는 '기후에너지부 탄생과 에너지 수도 나주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후에너지부는 에너지 전환을 기후 정책과 통합적으로 다뤄야 하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산업구조 개편, 지역균형발전, 기술 혁신 등을 통합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후에너지부와 호남·경상·중부 등 권역별 에너지청은 단지 행정조직의 문제를 넘어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철학과 방향을 새로 짜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지역균형발전, 사회적 연대라는 네 개의 큰 물줄기를 동시에 헤쳐 나가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마주하고 있다”며 “기후에너지부를 전남에 신설하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통찰이며, 국가가 해야 할 전략적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원장은 '기후에너지부, 왜 나주여야 하는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나주는 이미 에너지 수도로 국가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밀집돼 있는데다 고압 직류배전(MVDC) 특구, 에너지 국가산단 선정,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 기술과 안력양성의 중심이자 국가 에너지 핵심 특구지역”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이 있듯이 기후에너지부가 나주로 와야 하는 당위성과 이유를 설명했다.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기후에너지부, 왜 나주여야 하는가' 주제발표를 통해 “전남은 기후에너지와 기후농업, 탄소중립 실행기반을 동시에 구축중이며 이 가운데 나주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 중심지”라며 특히 나주는 △혁신도시내 공실 상가와 오피스 공간을 활용한 임시 청사 운영 △공공기관 보유 공간 일부 전환 활용 △혁신도시내 미개발 부지에 전용청사 신축 추진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 부시장은 “나주에 기후에너지부 본부가 들어설 경우 300여명 인력이 상주하고 간접고용 등 2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의 실증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후에너지 유치는 나주의 새로운 도전으로 민관산학정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서명 및 미디어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은 개회사에서 “나주는 한전 본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과 세계 유일의 에너지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수백 개의 에너지 밸리 기업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에너지 중심도시”라며 “여기에 더해 재생에너지 실증 인프라, 산학연 연계 생태계, 탄소중립 지원센터와 같은 기후대응 거점 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 기술 실증, 현장 집행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전환과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며 “기후에너지부 나주 유치는 단지 하나의 정부조직 유치를 넘어 국가적 시스템을 재편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남지역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기후테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하도록 하고 기후에너지부는 대한민국이 기후위기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과 중앙이 함께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며 지방대학과 지역 사회가 기술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창의적 기회”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나주시와 전남도는 친환경 산업 육성과 연구 거점 구축, 지역 일자리 창출로 기후 위기 속의 지방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기후에너지부와 함께 지역의 역량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연결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직무대행은 “그간 기후변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에너지 부문과 기후변화 부문이 정부 내 다른 부처로 떨어져 있어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탄소중립'이란 의제와 국가 안보 및 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 산업'이란 의제가 일관성있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수도로서 에너지 분야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특구로 선정돼 직류(DC) 산업과 차세대 전력망 육성의 핵심 거점임과 동시에 전국 최고의 혁신도시인 나주에 기후에너지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에너지 관련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위치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원희 국립목포해양대 총장은 “전남도는 풍부한 해상풍력 자원, 청정한 해양 생태계, 해양산업 중심도시라는 입지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후에너지부가 전남에 자리 잡는다면 국가정책의 실행력이 강화되고 지역균형발전도 동시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국 1.5℃ 포럼 회장은 “기후에너지부 신설의 핵심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기후, 에너지, 예산 관련 권한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데 있다”며 “나주시는 에너지 수도로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세계 유일한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조선해양과 풍력기술을 갖춘 국립목포대학교 나주 캠퍼스를 품고 있어 모든 조건을 고루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나주·화순 국회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기후 정의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정책 거버넌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있다”며 “기후에너지부가 단순한 중앙부처가 아닌 지방 분산형 권한을 갖춘 실질적 미래부처로 세워질 수 있도록 힘 있게 뒷받침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 및 주제 발표 다음으로 나명환 전남대 빅데이터융합학과 교수 사회로 김강정 나주시 의회 의원, 이상찬 국립목포대 대외부총장, 이경환 전남대 미래전략본부장, 조승희 전남연구원 실장, 지재훈 국립목포해양대 교수, 홍유길 풍산파워텍 대표 등이 패널 토론을 벌였다.
토론 참석자들은 “기후에너지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중심지인 나주로 유치하는 것은 수도권 집중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나주에 기후에너지부가 들어서면 단순한 부처이전을 넘어선 정책과 산업, 지역과 국가가 상생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한 기후에너지 나주 유치와 전남의 지속가능한 미래전략, 기후 에너지부 신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조선·해운 산업 기후변화 대응 및 전남의 역할 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