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인공와우 부작용 줄이는 '마이크로 3D 약물 임플란트' 개발

반도체 기반 초정밀 3D 프린팅으로 달팽이관 맞춤형 약물 전달 장치 구현
생분해성 소재 활용…30일간 약물 방출 후 자연 분해로 추가 수술 불필요

국내 연구팀이 인공와우 부작용을 줄여주는 3차원 약물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인공와우 수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장종문 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공와우 수술 후 발생하는 염증과 청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마이크로 3D 약물 임플란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장종문 영남대 교수
장종문 영남대 교수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 엑츄에이터즈 비:케미컬(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온라인 발표됐으며, 오는 12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인공와우는 청력을 잃은 환자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전극 삽입 과정에서 조직 손상과 염증으로 남아 있는 청력이 추가로 손상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기존 약물 치료법은 효과가 길어야 1~2주에 불과하고, 남은 전달체를 제거하기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임플란트는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초소형 구조로 달팽이관에 무리 없이 삽입할 수 있으며, 덱사메타손(DEX), 항산화제(NAC), 성장인자(GDNF) 등 여러 약물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약 30일 동안 약물을 꾸준히 방출한 뒤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없다. 아주대 이비인후과 장정훈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 해당 장치를 적용한 경우 수술 후 염증이 크게 줄고 남아 있던 청력이 보존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급성 염증 반응이 가장 심한 수술 직후 첫 1개월 동안 안정적인 약물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

장종문 교수가 개발한 마이크로 3D 약물 전달 임플란트 개념도
장종문 교수가 개발한 마이크로 3D 약물 전달 임플란트 개념도

이번 연구는 스위스연방공과대학교(EPFL)와 아주대 의과대학 등 국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생분해성 소재와 미세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와우뿐 아니라 뇌신경계, 안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이식형 약물 전달 장치 개발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종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수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정밀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할 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약물 치료 및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개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스위스 양자연구교류지원사업,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사업, STEAM연구사업, 특구혁신성장스케일업사업, 영남대학교 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