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5' 국내전 수상작 3개를 발표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매년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공모전으로, 의학 이슈부터 환경 문제까지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올해 국내전 우승작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혈액 역류를 예방하는 한양대 ERICA 캠퍼스 산업디자인학과 및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이 출품한 '벤트리(Ventri)'가 차지했다. 국내전 우승팀에는 제품 상용화를 위한 상금 5000파운드가 제공된다. '블룸(Blloom)'과 '오투스틱(O2STICK)'이 입상작으로 선정돼 우승작과 국제전 라운드에 진출한다.
'벤트리'는 수액 투여 중 혈액이 역류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시 차단하는 장치다. 호스에 부착된 초음파 센서가 역류를 감지하면 내부 압박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호스를 부드럽게 눌러 역류를 막고, 동시에 수액 주입을 지속한다. 링거에 간단히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치와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환자는 혈액 역류로 인한 감염 위험과 불안을 줄이고, 의료진은 혈액 역류에 대한 사후 조치 부담을 덜어 의료 환경 전반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입상작 '블룸(홍익대 산업디자인전공, 시각디자인전공,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매일 반복되는 자가주사를 쉽고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형 주사 보조 기기다. 블룸은 반달형 캠 구조를 적용해 버튼 한 번으로 자동 주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자가주사 경험이 없는 사람도 한 손으로 안전하게 주사를 투여할 수 있다. 또, 기기에 보냉 기능을 탑재해 최대 6시간 동안 약물 3개를 일정 온도로 휴대할 수 있어 약물의 안정적인 보관과 사용이 가능하다. 향후 실제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그립감과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약물과의 호환성 및 의료기기 인허가를 위한 제약사 및 전문가와의 협업, 그리고 실사용 환경 검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투스틱(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은 화재, 침몰, 매몰 등 질식의 위험에 노출된 재난 상황에서 쉽고, 빠르게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무동력 산소 발생 장치다. 기존 산소캔이나 양압식 공기호흡기는 압축 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열과 충격에 민감해 폭발 위험이 있으며,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오투스틱은 500ml의 물과 과탄산나트륨의 화학 반응을 통해 산소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압축 산소의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동시에 기존 산소캔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약 10리터의 산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양압식 공기호흡기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과 범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5 심사위원을 맡은 류석창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올해 수상작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를 포착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며, “의료 현장, 난임 치료, 재난 대응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국내전 수상작 3팀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에 진출, 세계 28개국 수상작과 경합한다. 세계 수상작은 다이슨 엔지니어 심사를 거쳐 상위 20개 국제전 우승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결과는 10월 15일 공개된다.
상위 20개 후보작 중 최종 우승작은 다이슨과 다이슨 파밍의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심사를 통해 선정하며, 결과는 11월 13일 발표 예정이다. 국제전 최종 우승팀에게는 3만 파운드 상금이 수여된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