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대형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1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미 중부 시간으로 13일 오후 6시 23분께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약 1시간 이어진 비행 끝에 스타십은 예정됐던 인도양으로 떨어지며 시험 성공을 알렸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번 시험 비행에 선보인 스타십은 프로토타입 버전2로, 시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8월 실시된 시험비행에서만 유일하게 기체가 무사 착륙했다.
이날 시험비행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댄 휴오트 스페이스X 대변인은 “추락하는 과정에서 비행이 순조롭지 않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했다. 방열판을 의도적으로 제거했기 때문에 비행 과정이 실패처럼 보일 수 있더라도 '의도한 실패'라는 설명이다.

11번째 시험비행에서는 모의 위성을 배치하고 6개 엔진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재점화하는 등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이후 스타십은 시속 1만7000마일(2만 7400km) 이상의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십은 섭씨 1430도까지 가열됐다.
이번 실험 비행이 프로토타입2의 마지막 시험 비행이며, 스페이스X는 다음 시험비행에서는 보다 확장된 버전3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십은 머스크의 꿈,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하는 '화성 테라포밍'의 첫발자국이 되는 우주선이다.
스타십 본체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1단부인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전체 길이는 123m에 달한다.
화성에 앞서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스타십 무인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진행한 7∼9차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선이 연달아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실패했지만, 지난달 26일 10차 시험비행에서는 예정대로 비행을 완수하고 위성 모형 배치 실험에도 처음으로 성공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