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도권 시민의 이동 행태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이동 거리와 지역·연령대에 따라 교통수단 선택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KT와 협력해 구축한 고해상도 생활 이동 데이터에 이동 목적 정보, 이동 수단 알고리즘 등을 적용해 시민 이동패턴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통합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교통카드 데이터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도보·차량·환승 전후 이동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출근하는 시민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수단을 타고 어느 거리까지 이동하는지', '병원 방문 시 차량·대중교통 비율이 어떤지'와 같은 분석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번 분석으로 단거리(1~4km)는 버스, 중거리(5~19km)는 지하철, 장거리(20~35km)는 차량 이용이 가장 많음을 확인해 생활권 이동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났음을 파악했다.

또 연령대에 따라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청년층(20~39세)은 지하철 이용이 48%로 가장 높고, 중년층(40~59세)은 차량 이용 비중이 45%로 가장 컸다. 장년층(60세 이상)은 다시 지하철 이용 비중이 44%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시는 KT와 구축한 시스템을 향후 광역버스 최적 노선 도출, 생활SOC 입지 선정, 도로·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 정책 등 생활권 기반 교통정책과 생활SOC 공급 정책 설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수도권 시민의 교통·주거·도시계획 전반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서울시는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개방해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도시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