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식 키보드는 특유의 키감과 우수한 사용감으로 직장인, 게이머, 키보드 매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의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 체리(CHERRY)는 '스위치 단일 강점'에 머물지 않고, 완성형 키보드 경험, e스포츠 성능 시나리오, 멀티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차세대 마그네틱 스위치 플랫폼(TMR), 플래그십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플랫폼, 멀티 라인 확장'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운 체리는 국내에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에 체리 SE CEO 올리버 칼트너(Oliver Kaltner)에게 한국 시장 핵심 전략에 대해 물었다.
한국 팬들에게 체리(CHERRY)를 소개한다면?
체리는 1953년 미국 체리(Cherry) 가문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여러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제조 업체로서 컴퓨터 입력 장치와 의료 분야의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오늘날 체리 제품은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 헤드셋 등 다양한 주변기기 및 입력 장치를 포함하며, 오피스, 게이밍, 보안, 산업용 환경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로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강점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입력 경험 전문성, 구조적 신뢰성, 기술 표준 개발 역량에 기반한다.

한국 출시 이후 MX 8.2 PRO TMR의 빠른 완판…제품 의미는?
MX 8.2 PRO TMR은 한국에서 매우 강력한 반응을 얻었고 빠르게 완판됐다. 이는 차세대 마그네틱 스위치 기술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매우 가치 있는 1차 사용자 피드백을 제공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MX 8.2 PRO TMR은 체리 차세대 마그네틱 스위치 플랫폼의 핵심 이정표로, TMR 센서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Hall-Effect(HE) 방식 대비 정밀도, 안정성, 장기 사용 시 일관성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달성했다. 실제 e스포츠 및 고강도 입력 환경에서 요구되는 속도, 컨트롤, 신뢰성을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적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MX 8.2 PRO TMR은 체리가 차세대 마그네틱 스위치 플랫폼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잇따른 완제품 신제품 출시…체리의 브랜드 방향성은?
지난 2년 동안 스위치 리더십을 '완성형 키보드 경험', '구조·타건 음향', '무선 플랫폼', 'e스포츠 사용 시나리오'로 확장해 왔다. 차세대 마그네틱 스위치, 플래그십 로우 프로파일 플랫폼, e스포츠 퍼포먼스 플래그십, 멀티모드 오피스 플래그십을 아우르는 연속적인 하이엔드 제품 플랫폼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용자와 서구 사용자 간의 취향·사용 습관 차이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2년 전 APAC 소비자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전담 제품 센터를 설립했고, 지역의 선호와 습관에 맞는 제품을 집중 개발해 왔다. 목표는 '플랫폼 수준의 역량'으로 로컬 니즈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프리미엄 키보드 기준을 전진시키는 것이다.
체리는 한국에서 어떤 핵심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지?
K5 PRO는 멀티 시나리오 일상 사용자를 위한 하이엔드 로우 프로파일 모델이며 MX 8.3는 차세대 마그네틱 e스포츠 시리즈의 핵심 확장 모델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PIXIU 99는 커스터마이징과 플레이어빌리티를 대폭 확장하는 혁신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사운드 프로필을 조정하고 스위치 모듈을 교체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키보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한국 제품 출시와 연계해 PlayX4와 부산 G-STAR 참가…의의는?
한국의 전시회는 실제 사용자에 대한 가장 가깝고 직접적인 검증 무대이기도 하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는 한국 소비자 기반을 전 세계에서 가장 호기심 많고, 실험적이며, 창의적이고, 혁신에 열려 있는 집단으로 평가해 왔다. 한국은 많은 새로운 발전을 선도해 오고 있는 나라다. 이에 체리는 PlayX4와 G-STAR에서 PIXIU 75, MX 8.2 PRO TMR, MX 10.1, K5 PRO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존을 운영했고, 방문객들이 차세대 마그네틱 플랫폼과 플래그십 로우 프로파일 플랫폼의 강점을 실제 게임데스크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단순히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성능, 타건감, 음향, 사용 시나리오 적합성에 대한 고품질 한국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는 기회였다. 이 피드백은 향후 제품·버전 기획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체리의 한국 시장 전략은?
한국 시장은 체리의 글로벌 전략에서 최우선 시장 중 하나다.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수준 높은 사용자 피드백이 생성되며, 성숙한 e스포츠 및 데스크톱 문화가 자리 잡아 하이엔드 입력 기기의 세계적 검증 구역으로 기능한다. 특히 한국은 경쟁·하드코어 게이머 비율이 높고, 이들은 고정밀, 저지연, 높은 안정성을 요구한다. 이는 체리의 프리미엄 e스포츠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우리는 한국을 차세대 제품 플랫폼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으며, 로컬 파트너십, 채널, 사용자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한국 사용자에게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클래스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이는 최고 수준이 아니라면 시장에서 선택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는 한국 사용자들이 체리가 단순히 제품을 업데이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키보드 플랫폼과 경험 표준의 실제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길 바란다. MX 8.2 PRO TMR(차세대 마그네틱 플랫폼)부터 MX 10.1(플래그십 로우 프로파일 플랫폼), 그리고 MX 8.3, K5 PRO, PIXIU 99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하나의 완성된 차세대 프리미엄 로드맵이다. 우리는 한국 사용자들의 기대와 피드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한 후 솔직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계속 공유해 주길 바란다. 그 피드백이 차세대 제품을 더 완성도 높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