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보험사들이 체질개선에 나서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각각 86억원, 352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양사는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13조에선 총 보험계약 건수 및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TM, 텔레마케팅) △우편 △컴퓨터통신(CM, 온라인채널)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하는 보험사를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디지털 보험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충족하고 있는 보험사는 교보라플과 카카오손보 두곳이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올해부터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양사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3분기 기준 교보라플 보험수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41.8% 개선됐다. 디지털 체질 강화와 수익구조 혁신을 목표로 진행된 '라이프플래닛 리부트'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라플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함께 인슈어테크 솔루션 사업 강화 등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저축성보험과 종신보험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제3보험에서 초회보험료가 25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800만원) 대비 3배 이상 크게 상승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보장분석 상담 시스템 등 교보라플이 개발한 인슈어테크 기술을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해외 시장까지 보폭을 넓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장기보험 상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손보 보험수익은 390억1766만원으로, 전년 동기(246억1070만원) 대비 58.5% 급증했다. 3개 분기 만에 작년 총 보험수익(351억원)을 뛰어넘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운전자보험 △영유아보험 △초중학생보험 △장기해외여행보험 △건강보험 등 상품을 출시해 기존에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로 구성됐던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3분기부터는 유가증권 운용도 시작했다. 기존에 카카오페이손보는 운용자산 전액을 현·예금 및 신탁 형태로만 운용했다. 장기보험 확장과 동시에 자산운용에서 선택지도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단기·소액 보험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보험 라인업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향후 수익성도 차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디지털,레저,라이프 3대 축을 중심으로 고객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상품 영역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디지털 보험사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양사 대표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지난 7월,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는 이달 연임이 확정됐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