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에서 맡았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 영상에서 머스크는 DOGE에서 함께 활동했던 케이티 밀러와 대화를 나누며 해당 조직이 성과를 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약간,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었다”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이어 다시 같은 보직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내가 이끄는 회사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또 자신이 DOGE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내 차를 불태우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언급하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과거 연방 정부 조직 축소와 대량 감원을 진두지휘할 때 반발한 이들이 테슬라 차량을 공격했던 일을 상기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거액을 지원하며 '킹 메이커'로 떠올랐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는 DOGE 책임자로 임명돼 재정 축소 정책을 강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 말 해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DOGE는 원래 내년 7월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이 지난달 말 “DOGE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을 떠난 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안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배우자로, DOGE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정부 직위를 내려놓고 민간에서 머스크와 함께 일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로 팟캐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