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국반도체교육원 건립 순항…내년 말 준공 '청신호'

총사업비 459억원 투입…의료·AI 융합 반도체 교육·실증 거점 기대
한국반도체교육원 조감도
한국반도체교육원 조감도

원주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공동 추진 중인 한국반도체교육원 건립사업이 공정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시는 18일 학성동에 진행 중인 한국반도체교육원 건립공사가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계획대로 내년 말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국·도비 317억원을 포함해 총 4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강원도와 원주시가 발주하고 강원개발공사가 시공을 맡고 있다.

교육원 건립공사는 지난 4월 착공해 기초공사를 마쳤으며 현재 1층 벽체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12월 중순 기준 공정률은 약 10% 수준이지만 전체 공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초공사가 완료된 만큼 향후 공사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반도체교육원 건설 현장 모습
한국반도체교육원 건설 현장 모습

한국반도체교육원은 대지면적 2860㎡, 연면적 2768㎡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체 제조 실습을 위한 클라스(Class) 100 수준의 클린룸을 갖추고 전공정·후공정, 측정·분석 교육에 필요한 국가 지원 장비 약 200억원어치가 구축될 예정이다.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반도체 교육은 이미 시작됐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우산동 상지대학교에 임시교육장을 마련하고 강원테크노파크에 운영을 위탁해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 측정·분석, 설계, XR(확장현실)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 공공 주도 반도체 교육기관인 만큼 교육은 전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물론 취업 준비생과 재직자까지 폭넓은 수요를 대상으로 하며 향후 교육원 본관이 준공된 이후에도 공공 교육기관의 특성을 살려 교육비는 최소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교육원 건립을 계기로 의료기기산업과 AI·반도체를 결합한 지역 특화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추진 예정인 국책사업 '의료 반도체 실증플랫폼'을 유치해 의료 반도체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한국반도체교육원은 단순한 인력 양성 기관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 반도체 실증플랫폼까지 유치하면 의료 반도체 시제품 개발과 제작, 패키징까지 지원이 가능해져 지역 의료기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