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에 이 몸매 실화?”…대만 할머니, 보디빌딩 대회 우승 '충격'

대만에서 72세 할머니가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탄탄한 근육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사진=유튜브(@ELTASPORTSHD)캡처〉
대만에서 72세 할머니가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탄탄한 근육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사진=유튜브(@ELTASPORTSHD)캡처〉

대만에서 70대 여성이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고령자 건강과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지난달 열린 '2025 총통배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대만 출신 린 수이쯔(72)가 70세 이상 부문 초대 우승자가 됐다고 전했다. 해당 대회는 대만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협회(CTBBF)가 주관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고령자 부문이 신설됐다.

린은 무대에서 또렷한 근육 윤곽과 안정적인 포즈, 여유 있는 표정으로 관중과 심사위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모습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며 '보디빌딩 할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간호사이자 당뇨병 전문 관리사로 수십 년간 환자를 돌봐온 린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환자들이 운동과 식단 관리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자신의 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만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협회(CTBBF) 주관 '2025 총통배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만 출신 여성 린 수이쯔(72). 〈사진=유튜브(@ELTASPORTSHD)캡처〉
대만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협회(CTBBF) 주관 '2025 총통배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만 출신 여성 린 수이쯔(72). 〈사진=유튜브(@ELTASPORTSHD)캡처〉

린은 69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력 운동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점차 근육 유지와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타이베이 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과를 냈다.

린의 일상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로 이뤄져 있다. 그는 평일 오전마다 1시간 30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식사는 가공되지 않은 식품 위주로 구성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여기에 요가와 사교댄스, 미술 활동 등 다양한 취미를 병행하며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린은 “인생의 후반부 역시 충분히 길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