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한 마을에서 형제가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를 계획적으로 독살해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도 남성 EP 가네산(56)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그의 두 아들이 사망 원인을 인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가네산의 아들인 모한라즈(26)와 하리하란(27)은 아버지 명의로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이를 수령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노린 보험금 규모는 약 3000만루피로, 한화로는 약 5억원에 달한다.
조사 결과 가네산은 사망 전 약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독사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첫 번째 시도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자 형제들이 보다 위험한 방식으로 다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가네산은 잠을 자던 중 목 부위를 물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망 직전 고액의 보험 계약이 체결된 점이 수사의 단서가 됐다”며 “뱀에 물린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된 정황도 의문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두 형제의 통화 기록과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네 명이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공범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