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권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여권으로 평가되며 국제적 이동성에서 최상위 수준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글로벌 시민권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공개한 2026년 헨리 여권 지수를 인용해 이 같은 결과를 전했다.
이 순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축적한 자료를 활용해 전 세계 199개국 여권이 227개 지역을 얼마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지를 종합 분석해 산출된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 여권은 192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88개국에 별도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해 공동 2위에 올랐으며, 덴마크·룩셈부르크·스페인·스웨덴·스위스는 186개국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이후, 202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2위를 유지하며 강력한 여권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없는 국가는 알제리, 베냉, 이라크 등 약 38개국으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핵심 국가들은 185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4위 그룹을 형성했고, 헝가리·포르투갈·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아랍에미리트(UAE)는 184개국 접근성을 확보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UAE는 지난 20년 동안 비자 면제 대상 국가를 149곳이나 확대하며 순위가 57계단 상승했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이를 두고 “외교적 영향력 확대와 비자 완화 정책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지만, 미국과 영국은 이전에 비해 위상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최근 1년 사이 무비자 대상국이 7곳 줄어들며 10위로 내려왔고, 영국 역시 브렉시트 이후 여권 경쟁력이 떨어져 7위에 머물렀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여권의 순위는 단순한 여행 편리성을 넘어 정치적 안정성, 외교적 신뢰, 경제적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 자유도가 가장 제한적인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4개국), 시리아(26개국), 이라크(29개국)로 나타났다. 최상위 국가와 최하위 국가 간 무비자 이동 가능 범위 차이는 최대 168개국에 달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